△제5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회 부의장에 선출된 한선재 의원.

△4일 오전 제5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한선재 부의장이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선재 부의장은 당선을 미리 예감한듯 사전에 준비한 장문의 당선 인사말에서 인상깊은 말들을 많이 남겼다.

한선재 부의장은 우선 “5대 의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해준 선배 동료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먼저 5대 의회 후반기를 이끌 한윤석 의원을 선출한 것에 대해 87만 부천시민과 함께 진심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 부의장은 “특별히 오명근 의장의 용기있는 결단에 존경을 표하며 전직 의장으로서 후반기 의회에 또다른 역할을 기대한다”고 의미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 부의장은 “지방의회 부의장은 특별한 권한도 없으면서 저처럼 재선으로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위치에서는 처신하기에 곤란한 직책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부사단장, 부시장, 부의장은 모든 기관의 정년을 앞둔 예우적 자리로 그래서 고목과 같은 전리품이라고 한다”고 부의장 직책에 대한 고충을 설명했다.

그는 “부의장이라는 자리가 권한은 없지만 다들 해보고 싶은가 보다”면서 “부천시의회 역사 이래 최초로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예비경선을 통해 결정했다”고 당내 경선을 통해 부의장에 선출된 것에 대한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경선은 감정 보다 감동이 있을 때 아름답고 한다”며 “보수주의적 성향이 강한 입법기관은 순리와 절제가 때론 아름다울 수 있다”고 초선 의원들의 자리욕심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한선재 부의장은 “어쨌든 아래로부터 도전받고 위로부터 견제받아 치열한 경선을 통해 저를 더 강하게 단련시켜중 계기가 됐다”며 “땀 흘리지 않는 결실과 노력하지 않고 얻은 명예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으로, 견제받지 않은 권력을 부패하고 수정세력이 없으면 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으며, 이러한 변화는 두려운 것이지만 변화를 두려워 하면 자신과 조직을 더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한 부의장은 의회 및 시집행부 관계에 대해서도 “의회는 권위가 있을 때 그 자리는 빛이 나고, 권위는 그 제도를 인전하는데서 출발하며 자발적으로 수긍하고 명예롭게 생각할 때 그 권위는 인정되는 것”이라며 “단체장은 행정수장으로서 포괄적 행정의 권한을 갖는 것이며 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의원 개개인이 하나의 독립기과으로써 공익 우선 원칙, 정치 중립 원칙 등 대의와 명분이 담보될 때만이 우월적 권위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의장은 “의장으로 선출된 한윤석 의장을 평소 존경해 왔다”며 “앞으로 의회를 이끌어감에 있어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중립지대에서 정책적 사항과 정치적 상황에 분명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대(對)집행부와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의회 기능과 역할에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부의장으로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옳고 그름은 여야 의원들이 다소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으며 대의를 앞세워 현실을 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하고자 보다 87만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피고 의정활동(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다는 영산강, 낙동강이 모여 거대 바닷물이 되는 것이며, 유능한 선장은 성난 파도가 휘몰아칠 때 그 누구도 영산강에서, 낙동강에서 흘러왔는지 따지지 않고 차별하지도 않는다”면서 “다 똑같은 바닷물이 되듯 우리 모도는 부천시의 미래를 짊어진 공동운명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선재 부의장은 “거친 파도가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듯 이젠 집행부와 의회, 양 기관이 상생과 협력,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로 달려 가야 한다”며 “부의장으로서 모든 의원들과 초당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것은 물론 지도부와 소통의 가교 역할을 통해 5대 의회가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의원들 개개인의 읩정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직무에 최선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부의장은 “부천시의회는 두 분의 국회의원(임해규, 최순영)과 청와대 대변인(김만수)을 배출한 전국 최고 수준의 지방의회라고 자부하며, 부천시 2천여 공직자들은 전국 최초, 최고를 지향하는 유능한 인재들”이라며 “의원 및 공직자 여러분은 존경하고 신뢰하며, 87만 시민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갈음했다.

한편 이날 부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통합민주당 소속 초선의 강동구 의원이 유일하게 1표를 얻은 것과 관련, 누군가가 강 의원을 일부러 ‘물 먹이기(?)’ 위해 얄궂은 고의 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강동구 의원 본인이 1표를 행사할리는 만무해 같은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 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에서 강동구 의원에 대한 ‘악(惡)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과연 누가 고의 투표를 했는지에 대한 억측이 분분하다.

강동구 의원은 지난달 20일 실시한 민주당 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1석)에 대한 경선 투표 당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경선에 모두 참여해 부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1표,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3표를 얻어 2차 결선투표에서 4표를 얻어 8표를 얻는 김관수 의원에 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초선의 강동구 의원이 민주당 내 경선에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경선에 출마한 것에 대해 욕심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부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강동구 의원에게 1표를 던진 의원인 강 의원에게 이른바 ‘엿 먹이기’ 위한 고의 투표를 민주당 소속 의원 중에서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 불편한 관계에 있던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에서 고의 투표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동구 의원은 임시회 폐회 직후 “누군가가 나를 엿 먹이기 위해 투표한 것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