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약칭 선진당)은 1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소속 국회의원 7명과 발기인, 당원, 지지자 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선진당은 이날 당을 이끌 초대 총재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를 선출했다.

이회창 총재는 수락 연설을 통해 “자유선진당은 자유를 통해 선진화를 추구하는 정당이며, 대한민국의 선진화가 목표”라며 “선진화는 물질적 풍요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 물질적 풍요에 더해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품격을 갖춘 나라, 법질서가 지켜지고 약자도 안심하고 편안히 살 수 있는 공정한 나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존경받고 땀흘려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선진화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자유”라며 “선진국은 정부가 나서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 국가발전의 중심이 될 때 실현되며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바로 선진화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정부는 국민에게 일일이 지시하고 간섭해서는 안되며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법질서를 확립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모든 국민이 마음껏 활동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며, 경쟁에서 낙오되거나 소외된 사람과 약자들을 보호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자유선진당은 우리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창의력은 무궁무진하며, 우리 국민의 저력이 자유롭게 발휘될 때 대한민국은 제2의 도약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부터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지난 대선에서 꼴찌후보로 밑바닥을 뒹굴었던 초심대로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당 지도부는 이 총재와 최고위원 지도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원에는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과 강삼재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선출됐다. 대표최고위원에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유력하다.
선진당 창당 후에는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외연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유재건, 박상돈 의원이 선진당에 입당한 데 이어, 신당 일부 충청권 의원들도 설날 연휴를 전후해 입장을 최종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은 현재 7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확보해 민주당(6석)보다도 의석 수가 많아졌으며, 설 연휴 이후 추가로 현역 의원이 입당한다면 민주노동당(9석)도 제치고 원내 3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자유선진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자유와 개방, 그리고 자발적 공동체의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자유선진당을 창당한다”며 “21세기 국가 발전을 위해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 주체가 되는 정치, 정쟁과 갈등,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국민 대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공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