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박정헌)는 19일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11명이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낸 당헌 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결정으로 2월14일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던 열린우리당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2월14일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원혜영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전당대회 대의원을 1월24일까지 확정하면 된다”며 “중앙위원회를 열어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비대위에 당헌 개정권을 위임하면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많은 의원들은 “중앙위원회를 다시 열면 충돌이 벌어진다”며 “기간당원제를 규정한 종전 당헌에 따라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요구하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비대위는 지난해 11월21일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 기초당원과 공로당원제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당헌을 개정했으며, 이에 기간당원들은 당헌 개정이 무효임을 확인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9일 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당헌 해석상 중앙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에 당헌 개정권을 위임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고, 위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중앙위원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지 않았으므로 당헌 개정 결의는 무효”라고 밝혔다.

한편 당헌 개정 효력 무효 결정으로 인해 부천지역 4개 당원협의회의 제3기 당원협의회 구성을 위한 운영위원 및 대의원 선출을 위한 기초당원대회의 개최도 불투명하게 돼 19일 오후 4시 열 예정이던 원미을 기초당원대회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