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은 전국대의원 대회에서 당 의장에 정세균 의원, 최고위원에 원혜영(부천 오정구)·김성곤(전남 여수갑)·윤원호(부산 비례대표)·김영춘(서울 광진갑) 의원을 투표없이 추대했다.

특히 부천 출신으로 오정구에서 14대와 17대 총선에 당선된 재선의 원혜영(56) 의원이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원혜영 최고의원은 1970년대 반(反)유신투쟁을 벌인 민주화운동 출신으로 실물경제 감각과 행정능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학시절 반유신, 반독재 운동을 벌이다 투옥되기도 했던 ‘긴급조치 세대’로, 1981년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유기농 전문기업이자 친환경기업으로 키워내는 사업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 선언 이후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로 참여해 노무현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민주청년인권협의회 총무를 지냈으며, 부천시장에 두번 당선됐다가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으며,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을 지냈다. 부인 안정숙(55)씨와 2남.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9천157명 가운데 72.3%인 6천6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이 대의원들에게 투표없이 지도부를 선출하겠다며 “이의 있습니까”라고 묻자 대의원들은 “와” 하는 함성과 박수로 동의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즉각 실질적인 대통합작업을 시작하겠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 미래를 지향하는 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배기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여러분께서 앉아계시는 그 자리는 우리가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민주주의의 탑을 지키는 자리에 앉아 계시는 것이며, 또한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꿈을 지켜야 될 바로 그 자리에 여러분이 앉아 계시는 것”이라며 “마음을 모아 반드시 국민들에게 빛나는 대한민국의 꿈을 선물해 드리자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작년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를 위해서 김대중은 씨앗을 부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가꾸고, 우리가 열매를 맺어서 이 민족과 국민에게 열매를 고루 나눠주면 우리 역사는 얼마나 멋지게 펼쳐질 것인가를 말씀했다”며 “여러분의 마음과 뜻을 모아서 대통합을 완성하고 12월 승리를 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원혜영 최고위원은 정견 발표를 통해 “나라가 어려울 때 누가 참된 애국자인지 알 수 있다고 했고, 집안이 어려울 때 효자, 효녀를 알 수 있다고 했다”면서 “당 덕분에 배지 달고 당에서 국가에서 중요한 일을 하다가 당이 어렵다고 떠난 분들이 주인인가”라고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했다.

원 최고위원은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무한히 책임지는 자세로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서 12월 대선 승리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고 탈당파 의원들에게 대해 “선원들이 배가 난파했다고 혼자 구명조끼 입고 탈출한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원 최고위원은 또 “한나라당과 수구기득권 세력은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이 안보를 해치고 경제를 망쳤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누가 나라를 망쳤는가. IMF 전쟁불사 세력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으며, 중산층과 서민이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희망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선진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가 대통합을 통하여 12월 정권 재창출을 이루어 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