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갑에서만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노(老)정객’ 안동선(72) 전 의원이 국민중심당을 탈당, 민주당에 또다시 입당했다.

안동선 전 의원은 지난 7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순형 의원이 다리를 놓아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온 김기석 전 의원에게 패한 뒤 김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지난 2005년 10.26 부천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정치 신예 조용익(41) 변호사에게 밀려 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다.

‘노(老)정객’은 이후 충남지사 출신인 심대평 의원이 이끄는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경기도당 대표로 활동했으며, 올들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론이 고개를 들던 지난 2월27일에는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면을 축하하는 골프회동을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 김영배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가지면서 동교동계 옛 인사들과 교류를 해왔다.

‘노(老)정객’은 지난달 26일 조순형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자리에도 이윤수·최재승·유용태·장재식 전 의원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함께 하며 대선 정국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한편 안동선 전 의원은 민주당 입당에 다리를 놓은 조순형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역전을 노리는 이인제 의원과도 각별한 사이여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3일 <더부천>과 통화에서 '두달 전에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직책은 받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순형, 이인제 후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안동선 전 국회의원…

1935년생, 부천 출신으로 1956년 서울 중동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민주당 부천군당 조직부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67년 민주당 부천.김포.강화지구당 위원장으로 7대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71년 신민당으로 제8대 총선과 73년 무소속으로 제9대 총선, 78년 무소속으로 제1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81년 제11대 총선은 신군부에 의해 정치규제에 묶여 불출마했다가 85년 신민당으로 제12대 총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으나, 88년 평민당으로 제13대 총선에 낙선하는 불운을 겪었다가 92년 민주당으로 제14대 총선과 96년 국민회의로 제15대 총선, 2000년 민주당으로 제16대 총선에 출마해 내리 3번 당선되며 국민회의 부총재와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활동의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2년 8월16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에 참여해 같은해 12월 자민련에 입당해 부총재를 지내다 2004년 1월 민주당에 입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2005년 10.26 원미갑 재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에 도전했으나 3.0%(1천166표)의 저조한 득표율로 고배를 마신 뒤 같은해 9월 국민중심당에 입당, 경기도당 대표로 활동하다 이번에 대선 정국에 '친정집' 민주당에 또다시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