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당 소속 오명근 의장과 열린우리당 소속 유재구 시의원이 29일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1대1 담판 협상에 들어가 이날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까지 진행돼 제136회 임시회 소집 날짜 택일(擇日)과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놓고 벼랑끝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의견 접근에 이르지 못한 채 내일(오전) 중으로 여하튼 결론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담판 협상에서도 뚜렷한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끝났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오명근 의장과 유재구 전 의장간의 담판은 3시간여가 넘게 진행되면서 난산(難産) 끝에 옥동자를 낳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1대1 담판에 쏠려 있던 초미의 관심사와는 동떨어진 ‘의견 불일치’로 끝났다.

하지만 이달 담판 협상에 대해 오명근 의장은 “불일치로 해석해 달라”면서도 “내일(30일) 오전 중으로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일단은 이날 담판협상 과정을 (유재구 의원은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양당 의원간 논의를 하되 추후 임시회 소집 날짜를 30일 이후로는 더이상 미루지 않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도 있음을 완곡하게 시사했다.

이는 오명근 의장이 긴 침묵 끝에 “내일(30일) 오전 중으로 담판 협상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들을 전달하고 오전중으로는 시의회 입장(다음 임시회 소집일 등)을 발표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대목에서도 유재구 전 의장과의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더이상 협의를 갖는다 해도 의견 조율을 할 수 없고, 임시회 소집 날짜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소속 의원들과 한차례 더 협의를 가진뒤 모종의 결단을 내리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당간 자존심을 앞세운 벼랑끝 대치는 위민(爲民) 행정을 앞세우면서도 중앙 정치권적 시각에 얽메이고 흉내내는 듯한 모습에,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자신의 입장조차 피력하지 않고 침묵하는 다수 일꾼들의 선수(選手) 쌓기를 위한 약싹빠른 눈치 행보가 오히려 더욱 밉살스럽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구태(舊態)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제134회 임시회와 제135회 임시회 연속으로, 그리고 단 하루의 제136회 임시회 소집 날짜를 정하는데 인색한 이번 여파로 인해 부천시의회는 정파를 초월해 시의원 개개인마다 자신의 소신있는 목소리는 내달라는 ‘카운트 파트너’인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주문과 시각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정해진 시나리오와 절차, 관행에 얽매인 지방의회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5월을 넘기지 않는 제136회 임시회 소집 여부는 오명근 의장의 최종 결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