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명근 시의회 의장이 본회의가 표류 중인 가운데 화장터 반대투쟁위 소속 주민 30여명에게 의장 집무실이 기습 점거 당하면서 감금됐으나 본인 스스로 공권력 투입 요청 등 경호권을 발동하지 않아 의장으로서 해야할 본회의 진행 등 직무를 유기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화장터 반투위가 18일 오후 9시57분께 의장 집무실을 기습 점거하는 바람에 그 안에 있던 오명근 의장도 사실상 감금되다시피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정회된 이후 표류중인 본회의를 속개해 부천시 제회 추경예산안과 각종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발생한 돌출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의회사무국에서 오명근 의장이 있는 의장 집무실을 민간인 신분인 화장터 반투위 주민들이 기급 점거한 것은 명백한 의정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으나, 정작 감금을 당한 오명근 의장이 경찰의 경호권 발동을 거부하는 바람에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오 의장은 관할 경찰서 경찰관이 화장터 반투위가 기습 점거중인 의장 집무실에 들어가 오 의장에게 2번이나 경호권 발동 여부를 물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장이 의장 집무실을 기급 점거 당한 채 사실상 감금된 것이 타의(他意)에 의한 것이냐, 자의(自意)에 의한 것이냐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 의장실 부근에 있던 이들은 “4층 본회의장 방청 신청을 통해 들어오 대기실에 있던 화장터 반투위 주민대표 중에 몇사람이 연락을 받고 자리에 일어나 의장실로 향했고, 의장 집무실 안쪽에서 문이 열리면서 주민들이 갑자기 들어갔다”고 의장 집무실 기습 점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로 인해 시집행부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에도 “화장터 반투위 주민들이 의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오 의장을 본회의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감금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라며 “이날 본회의가 자정을 넘기면 자동 산회되는 것을 알고 있는 오 의장이 경찰의 공권력 투입 요청을 거부한 것은 의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하는 것 이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명근 의장은 이날 본회의가 정회된 오전10시20분 이후 유중혁 부의장과 김승동 시의원(기획재정위 간사)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이후 오후 4시30분부터 집무실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의장실을 점거당하자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채 3시간여를 흘려보내는 과정에서도 타의(他意)에 의한 것이냐, 자의(自意)에 의한 것이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는 가운데 양당 의원들이 마침내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굳게 닫혔던 의장실 문이 열렸으나 또다시 오후 9시57분께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화장터 반대투쟁위에 의장 집무실이 기습 점거되면서 오 의장도 감금되다시피 했으나 공권력 투입을 통한 경호권 발동을 공개적으로 결국 화장터 반투위의 의장 집무실 기습 점거를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의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거센 비난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개연성을 오 의장 스스로 제공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가 장기간 표류된 책임 역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있을지언정, 오 의장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는 자동 산회를 이끌어내기 위해 화장터 반투위에 의장 집무실 기습 점거로 인해 본회의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공권력 투입을 통한 경호권 발동을 스스로 거부하며 의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에 따른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추모공원 용역예산에 함몰되다시피한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자정이 임박해오면서 자동 산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