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가 지난 18일 제135회 임시회 본회의가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의원들간에 의견 충돌로자동 산회되는 바람에 시집행부가 올린 제1회 추경예산을 비롯한 11개 안건이 처리되지 못해 하루빨리 임시회를 열어 안건 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다음 임시회(136회) 소집 날짜로 택일(擇日) 될 가능성이 높은 날짜에는 이미 관내 학생들의 ‘모의(模擬) 의회’ 개최가 예정돼 있는 탓에 자칫 여론의 도마위에 오를 소지가 높은데.

이윤인 즉슨 시집행부가 이달(5월)을 넘기지 않고 처리해야 할 안건이 있다며 다음 임시회 소집 날짜를 오는 28~31일 중에서 하루를 택일(擇日)해 안건을 처리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터인데, 시의회에서는 임시회 자동 산회라는 초유의 불발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전에 관내 학생들의 모의의회 개최 날짜를 해당 학교측과 학생들에게 통보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놓은 상태.

이에 따라 오는 28일에는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생들이 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모의의회를 개최해 ‘부천시 거주외국인 지원 조례안’과 ‘부천시 외국인대표자회의 조례안’을 각각 처리할 예정이며, 오는 30일과 31일에는 여월·심원·부곡·성주·부천 등 5개 중학교 학생들이 의정활동을 직접 체험하며 지방의회의 이해와 토론문화 육성을 위한 ‘중학교 모의의회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

시의회에서는 학생들의 모의의회 개최는 사전에 확정된 날짜에 맞춰서 학생들의 수업 일정까지 조정해가며 연습을 해온 관계로, 날짜를 연기할 경우 학생들에게 큰 실망은 물론 공신력을 훼손할 수 있어 예정대로 개최토록 해야 할 입장.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시의회가 이달을 넘기지 않고 임시회를 개최할 경우, 택일할 수 있는 날짜는 사실상 29일 밖에 없게 되고, 더구나 시의회가 시집행부가 요청하고 있는 대로 이달을 넘기지 않고 본회의에 보류된 안건을 처리할 의지가 있다면 부천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야간 시간대에 임시회를 소집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

따라서 학생들의 모의의회 개최가 시의회로서는 이달을 넘길 경우 임시회 소집 날짜로 택일될 가능성이 높은 6월1일 임시회 개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데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정작 86만 부천시민을 위해 열어야 할 임시회 소집은 뒤로 미룬 채 시의회 4층 본회의장을 모의의회 개최를 위해 활짝 개방할 경우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론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역풍을 맞을 소지도 다분.

한편 부천시의회는 지난 18일 제135회 임시회 본회의 자동 산회 후 다음 임시회(136회) 소집 날짜 택일을 위해 원내 다수당(18석)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후 4시 회동을 갖고 11석의 열린우리당에 제시할 협상 카드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한 채 한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결론을 못내렸다는 후문.

‘단 하루의 임시회’ 소집을 위한 택일(擇日)은 오는 28일 최종 협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돼 5월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