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8시부터 3시간 남짓 이루어진 오명근 의장과 유재구 시의원간의 제136회 임시회 소집 날짜 택일을 위한 '담판'이 결국 결렬됐는데.

이날 담판은 전체 의석(30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을 대표해 오명근 의장이 나섰고, 11석의 열린우리당을 대표해 전직 의장 출신 유재구 의원이 나서 어떤 형태로든 보다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의견 불일치'로 끝나고 말아 30일 오전 중으로 다수당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임시회 소집 날짜를 결정해 지난 18일 자동 산회된 제135회 임시회에서 계류중인 제1회 추경예산안 등 11건의 안건을 강행 처리하는 수순을 밟게될 것이란 관측.

이날 전·현직 의장간의 담판에서는 열린우리당 협상 대표인 유재구 의원은 시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홍건표 시장의 대(對)의회를 겨냥한 거침없는 발언이 소속 정당을 떠나 시의원들 사이에 적지않은 불만이 쌓여 있음을 시사.

이는 '독일 병정식' 밀어부치기 행정스타일이 주된 기조로 잡은 민선4기 홍건표호의 대(對)의회관계 설정이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내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연유가 어찌됐든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을 임시회 소집 날짜조차 택일하는데 진통을 겪고 있는 부천시의회의 현 상황도 시민을 위한 정책 결정에 있어서 당대당(黨對黨) 구도에 얽매여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

원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소속 의원들의 경우 사안별 견해차로 인해 하나의 집약된 의견을 돌출해내지 못한 채 적전 분열 양상까지 보이며 모래알 의정활동을 결집시킬 중간 리더가 실종된 상태.

이와 반면, 의석수에서 열세에 놓인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며 사안별로 집단민원과 관련된 안건 처리에 있어서는 주민여론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시집행부의 정책적 결정에 제동을 거는 등 실리를 챙기는 이른바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한나라당 주도의 의회 파행에 따른 책임논란에는 저만치 물러나 있는 입장.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제135회 임시회가 자동 산회된 이후 이달을 넘기지 않고 처리해야 할 부천시 시세조례개정안을 비롯해 1천731억원 규모의 제1회 추경예산안 등 11건을 처리해야 할 제136회 임시회 소집을 30일 중으로 결정, 31일에는 여하한 개회한다는 방침이어서 강행 처리시 열린우리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막판까지 의견조율을 시도한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