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이 8일 오전 10시 개회한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에서 시정 현안설명을 통해 “지난 제134회 임시회를 전후하여 시의회와 시정부간에 시정을 협력하고 수행해 나감에 있어 의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하여 시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앞으로 의회와 시정부는 시민 중심의 관점에서 차원 높은 협력을 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원 여러분께서도 시민을 위하고 미래 자족도시 건설을 위한 시정발전에 많은 조언과 함께 협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이에 앞서 “오늘이 마침 어버이날이어서 카네이션을 달고 나왔고, 의원 여러분들도 카네이션을 달았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임시회에 상정한 9천764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은 시민과 부천의 미래를 위해 편성한 만큼 시정부가 계획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원안 가결시켜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러시아 방문기간중 추모공원 GB관리계획안의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가결,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추모공원 사업을 비롯한 시정 주요 현안들이 가결된 것에 대해 언급하고,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에 대해 특별히 설명했다.

홍 시장은 ▲지방자치단체마다 화장시설 확보를 의무화하고 ▲공설 장사시설의 사용료 및 관리비를 당해 지역쥔과 다른 지역의 주민을 구분하여 차등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에 대해 “그동안 시가 미래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강력하게 추진해온 추모공원 사업과 도일한 방향으로 법률이 개정돼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로봇 관련 7개업체 대표와 러시아 톰스크시를 방문해 기술인력과 기술교류 협력문제를 협의했고, 톰스크 폴리테크닉대학의 기술인력 5명을 관내 로봇업체에서 채용키로 하는 한편 톰스크시와 원천기술 도입과 기술인력, 지식교류를 위해 MOU를 체결키로 합의하는 성과를 얻었고, 귀국길에 부천세종병원 이사장 일행과 합류해 자매도시인 하바로프스키시를 방문해 심장병 환자 치료문제, 의사 등 병원간 교류 활성화 방안, 교민 지위향상과 권익 신장 등 민관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어,“21세기는 문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시대로, 그동안 잘 가꾸어온 만화, 영화, 음악을 산업화하고 관광자원화 한다면 부천시가 안고 있는 가용 토지가 부족한 공간적인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며 “무형문화재를 비롯한 전통문화를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자산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무형문화재를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삼아 전통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선점하고 집중 육성해 미래 ‘시민의 생활이 풍요로운 문화도시, 경제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맥락에서 한국전통 건축박물관 유치와 내년도 세계 무형문화제 엑스포 개최, 전국적으로 명망있는 중요 무형문화재 40~ 50명을 부천시로 유치, 클러스터화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공방거리’를 집념을 갖고 추진하는 만큼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홍 시장이 지난 제134회 임시회에서 MBT(폐기물 전 처리시설) 신축공사 및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기획재정위에서 보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심각한 갈등관계가 빚어진 것에 대한 대(對)시의회 입장을 밝히면서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좀더 전향적인 ‘유감(有感)’ 표명을 위한 발언 수위로는 앙금을 말끔히 가시게 하기엔 ‘미흡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해석이 분분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홍 시장은 이날 제23회 복사골예술제가 성황리에 개최된 것과 관련, “바쁜 의정활동 가운데서도 오명근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동참하고 협력해준 덕분”이라며 “깊은 존경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히는 등 대(對)시의회 관계 정립을 위한 ‘몸 낮추기’와 시정발전에 대한 협력을 거듭 당부한 만큼 ‘표현상의 자구(字句)’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는 ‘부천시 발전을 위한 공동선(共同善) 추구’라는 보다 큰 틀에서 의회와 시정부간 관계모색을 해나가는데 상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