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행정복지 소소 윤병국 의원(열린우리당)은 21일 오전 의정일기를 통해 지난 18일 파행으로 끝난 제135회 임시회에 대해 “이번 일은 화장장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결국은 시장의 독선행정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무리한 추진이 빚은 것”이며 “또한 시장과 집행부의 독선과 무리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의 본분을 무시하고, 수적 우위만 앞세워 원칙과 절차도 안맞는 일을 집단적으로 결의해 밀어치려고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윤병국 시의원은 “이번 사건은 화장장 관련예산 때문에 시작됐다”면서 “시 집행부는 이번 회기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하면서 추모공원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 진입로 개설 용역비 2억여원을 편성해 올렸고, 실시설계 용역비는 행정복지위, 진입로 용역비는 건설교통위에서 예비심사한 결과 모두 원안 통과됐지만 예결위는 이 두건의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일반 안건은 상임위원회 심의후 본회의에 부의되지만, 예산안은 해당 상임위에서 예비심사한 후 예결위의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 되는 것이 절차로 예산안의 경우는 예결특위의 심사에 중심을 두면서도 해당 상임위의 전문성을 활용한 예비심사를 하자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며 “문제는 부천시의회의 정당분포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한나라당 18명, 열린우리당 11명, 민주당 1명으로 구성된 의석분포 때문에 3개 상임위 모두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필요시 각 상임위별로 3명씩 추천하여 9명으로 구성하는 예결특위도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예결특위 구성에 이변이 있었던 것은 각 위원회별로 예결위원을 추천하는 원칙이 있는데 이를 따르다보니 열린우리당 5명, 한나라당 4명으로 구성돼 열린우리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했다.

윤 의원은 “예결위에서 화장장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은 이 일을 밀어붙이던 시장이 가장 안타까워했을 것이고, 부지매입비 불법전용에 대한 해명촉구 및 노인병원 필요성 재고 차원에서 삭감됐던 노인병원 예산이 부활한 것은 학교부지를 돌려달라고 주장하던 여월동 입주예정자들과 자신이 가장 분통이 터진 일이었으며, 동남우회도로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던 해당지역 의원들과 시민들이 아쉬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5대 의회 개원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이제까지 수적 열세속에서 많은 중요한 안건들이 한나라당이나 시집행부가 원하는대로 처리되는 것을 지켜만 보아왔다”면서 “예결위에서 원칙도 절차도 안맞는 예산을 편성해 올린 것을 지적하여 삭감한 것을 당론으로 결정하여 뒤집어버린다면 앞으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나가기가 어렵겠다고 생각, 18일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하고 의장과 협의를 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론을 철회해 주기를 요구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회의는 다시 열면 되고,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열 수 있지만 이번 일로 입은 시민들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며 “시장은 시민들을 분열시키지 말고, 시민들을 내편 네편으로 나누려하지 말고 부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는 행정을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정당을 떠나 각자의 양심에 비추어 사안별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며 “빨리 이 문제가 매듭지어져서 이번에 못한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고 종합운동장 푸른 잔디밭에서 함께 뛰기를 기다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