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 18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개회됐다가 이날 자정(밤 12시)을 넘겨 자동 산회된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본회의의 파행 운영과 관련, 시의원들에 의한 의장실 점거와 민간인에 의한 의장실 점거는 시의회 차원에 항후 의회 운영에 있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의 이날 파행 운영은 시집행부가 추모공원 건립 추진과 관련 용역예산(장사시설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과 진이보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비 2억1천만원)의 처리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장실 점거에 따른 오명근 의장의 본회장 진입이 원천봉쇄되면서 발생했다.

우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의한 의장실 점거는 양당 의원들간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제1회 추경예산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의정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 건립을 결사 반대하고 있는 역곡1동 일부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인근 서울 구로구민까지 가세해 활동중인 화장터 반대투쟁위원회 소속 주민들과 추모공원 건립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함께 사전 본회의장 방청신청을 받아 입장해 본회의가 속개되기를 기다리던 상태에서 양당 의원들간에 최종 협상안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화장터 반투위에 의한 의장 집무실 점거는 정상적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날 본회의 개회 전에 이미 추모공원 건립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대립된 지역주민들에 의한 항의 및 지지 시위를 충분히 예견된 상태였고, 본회의가 개회된 직후 정회에 들어가면서 이같은 충돌이 더욱 격화돼 자칫 불상사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은 부천시의회가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점에서 86만 부천시민의 대의기관에서 열리고 있는 본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 화장터 반투위에서 의장 집무실 기습 점거는 극히 일부 민간인들에 의해 강제 점거돼 파행 운영된 중대한 문제이며, 만약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시의회 차원에서 어물쩍 넘어갈 경우 시의회 스스로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법과 절차를 준수해야 할 권익을 포기하고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화장터 반투위에 의한 의장 집무실의 기습 점거는 당시 집무실에 있던 오명근 의장의 자의(自意) 또는 타의(他意) 여부를 떠나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위한 경호권 발동을 거부한 것은 부천시민의 대의기관을 책임져야 할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고, 석연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당시 오 의장이 공권력 투입을 위한 경호권 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자의(自意)에 의한 의장 집무실 점거였다고 했을 경우에는 180도 상황과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 의장이 당시 의장 집무실에서의 감금이 자의(自意)에 의한 것이 아닌 부천시민의 대의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의 판단이었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향후 의회 운영에 있어서 특정단체에 의한 자신들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 점거농성 등의 불미스런 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처 및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어떤 행태로든 그 책임을 묻고 제재 조치를 마련해야만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 내부 차원에서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에 의한 의장실 점거는 그 이유 여하를 떠나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만큼 추후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의원들 스스로 자정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성숙한 의회운영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후속조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