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7.9 부천시의회 본회의장 내 시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의 시정질문 답변 거부 파동은 결국 제5대 부천시의회에서 30석 중 18석의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이 3년간 시집행부로부터 ‘눈치밥’을 먹어온 결과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게 없다.

그동안의 상임위 운영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건대, 안건 심사 도중에는 절대로 안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의원들이 정작 표결이나 결정적 선택을 할 때는 이런저런 구실을 대고 시 집행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백기 투항’을 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시집행부의 속을 새까맣게 타운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이로 인해 같은 소속 정당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시정의 협조적 동반자 관계가 아닌 늘상 불편한 관계를 형성해 온 탓에 시의회와 시 집행부간의 불신의 골은 깊어진 것이다.

12석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물타기 수법에 번번히 당한 꼴이었고, 그로 인해 시집행부로부터 미운 털도 많이 박혔다. 의석 수에서 숫적 열세를 보인다 보니 안건 심사때도 한나라당 의원들보다 목청을 더 높여야 했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서는 항상 뒤통수를 맞고 물러나야 했다.

7.9 시의회 본회의장 내 시집행부의 답변 거부 시위(?)는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 내 18명의 시의원들간에 헤게모니 싸움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생존을 위한 갈지자 행보로 인해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중심이 없는 탓에 이 의원 말 들으면 이런 것같고, 저 의원 말 들으면 저런 것같고 하는 식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여전히 눈치밥만 먹으려는 의원들이 뒷담화만 무성한 현실의 한복판인 본회의장을 꿰뚫고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시의회 파행에 대해 누가 누구를 탓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