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소속 이환희 부천시의원(부천 다선거구ㆍ사진)이 같은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정질문을 둘러싸고 감정 대립을 빚은 끝에 당을 탈당, “내갈 길을 가겠다”며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했다.

특히 이환희 시의원이 지난 6월29일 열린우리당을 전격 탈당한 것은 이날 같은당 소속 시의원 11명이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제137회 정례회(7월9~19일) 중 시정질문 내용에 대한 의견조율 과정에서 당 대표인 4선의 유재구 시의원과 3선의 유중혁 부의장 등으로부터 질타와 더불어 질문내용에 대한 제동이 걸리면서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탈당 수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환희 시의원은 1일 오후 <더부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열린우리당 탈당 배경에 대해 “부천시가 추진하는 관급공사와 관련하여 제기해온 중국산 석재 사용 의혹 및 부실공사 문제를 다음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하겠다고 하자, 당 대표와 부의장이 개인적으로 만나서 ‘(시정질문이) 잘못됐다’고 몰아부치고 ‘시정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같은당 소속 의원이라고 해서 시정질문을 선별해서 하도록 하는 발상도 옳지 않거니와 동료의원 시정질문에 대해 (시집행부도 아닌데) 잘못됐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환희 시의원은 또 “최근 일부 언론에서 명예감독관에 위촉된 시의원 3명이 건설 관련 회사를 자신과 동생이 운영하거나 건설회사 간부로 재직하고 있어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며 “다음 정례회에서 관급공사의 중국산 석재 사용 의혹과 3명의 시의원이 누구이고 어떤 업체인지를 시집행부에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라도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탈당 배경을 매우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이 시의원은 “관급공사의 중국산 석재 사용에 따른 부실공사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와 관급공사의 명예감독관으로 위촉된 시의원 3명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시정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에 더이상 남아 있을 수가 없고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여 이 두가지 사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소속 동료의원들과 첨예한 견해차를 드러냈고, 심지어 시정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종용까지 받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시의원은 지난해 9월 제13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책마루도서관의 중국산 석재 사용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제131회 정례회에서도 공공시설 관급공사 중 계약서상 명시된 외벽 및 내부 바닥 석재의 국내산 자재사용이 공사 과정에서 임의적으로 중국산 수입석으로 바뀌어 시방 내역서와 다르게 시공된 문제에 대한 의혹 규명 차원에서 관계공무원과 시의원, 시 집행부와 부천시의회에서 각각 추천한 전문가 2~3명 등으로 특별조사반을 구성, 합동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는 공공건축물 석재 시공과 관련한 시정질문에 대해 “행정 및 사법상 전혀 하자없는 행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하는 만큼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사실 합동조사를 할 명분이 없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활동을 통해 불법행위를 밝혀주면 언제라도 관계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답변했었다.

한편 기초자치단체 지방의원에 대한 중선거구제와 정당공천제가 처음 도입돼 실시된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부천시의원 30명(지역구 의원 27명, 비례대표 3명) 중 시의원이 소속 정당을 탈당한 것은 이환희 시의원이 처음이다.

이로써 부천시의회 정당별 의석 분포도는 한나라당 18석, 열린우리당 10석, 민주당 1석, 무소속 1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