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135회 부천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자이환희)는 16일 오후 6시25분께 시집행부가 올린 1천731억원 규모의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종합심사 및 계수조정을 거쳐 33억8천575만2천원을 삭감키로 의결했다.

예결특위는 행정복지위에서 반영한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따른 장사시설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과 건설교통위에서 반영한 추모공원 건립 진입도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 2억1천만원에 대해서는 표결에 부쳐 5대4로 전액 삭감했다.

반면, 행정복지위에서 전액 삭감됐던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노인복지시설 건립비 30억원은 표결에 부쳐 5대4로 되살렸다.

예결특위는 또 시집행부가 막판까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한 최소한의 예산 반영을 기대했던 (가칭)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재 엑스포 관련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비 8천300만원과 제2회 전통문양공예대전 행사보조비 5천만원은 모두 삭감됐다.

특히 기획재정위 한선재 위원장(열린우리당)이 건설교통위에서 반영된 최종 계수조정 막판에 삭감 소식을 전해듣고 예결특위 사무실을 급거 방문해 되살려줄 것을 같은당 소속 동료 의원들에게 요청한 동남우회도로 입체횡단 보도 설치 20억720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이 예산은 전체 의석수(30석)에서는 한나라당의 18석에 비해 11석으로 절대 열세를 보인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이번 예결특위에서 만큼은 5대4로 숫적 우세를 보여 다른 삭감 위기에 놓인 예산과의 빅딜 제의가 가능했으나, 한나라당 소속 예결위원들이 추모공원 관련 용역비 전액 삭감의 결과에서 보듯이 다른 예산과 자칫 잘못 빅딜을 할 경우 열린우리당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 단호히 거부하면서 한선재 위원장의 막판 노력도 무위에 그쳤다.

예결특위는 이날 종합심사를 모두 끝낸 상태에서 비공개로 최종 계수조정을 실시, 추모공원 관련 용역비와 여월지구내 노인복지시설 건립비에 대해서는 표결에 부쳐 두 예산 모두 5대4라는 이상한 결과가 나와 결국 추모공원은 삭감되고, 노인복지시설은 되살아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다.

예결특위 9명 의원의 정당별 분포도는 열리우리당 5명, 한나라당 4명으로, 추모공원 건립추진에 따른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은 행정복지위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5명이 삭감 의견을 내놓은 열린우리당 3명과 민주당 1명 등 4명에게 5대4의 숫적 우위로 삭감없이 예결특위에 넘긴 예산이라는 점에서 결국 예결특위에서 5대4로 삭감되고 말았다. 예결특위에서 종합 심사를 벌인 15일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반면,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노인복지시설 건립비 30억원(노인전문요양원 10억, 노인전문병원 20억)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노인병원 건립부지 매입 과정과 예산 전용 등 절차상의 문제가 지적하며 전액 삭감돼 예결특위에 넘겨졌으나, 표결에 부친 결과 5대4로 되살아 났는데, 이같은 결과는 열린우리당 소속 예결위원 5명 중 1명의 이탈표가 생겨나 예결위원이 4명인 한나라당에 손을 들어준 결과다.

열린우리당 소속 예결위원 5명이 이같은 추경예산 삭감 여부를 놓고 표결을 벌일 경우에 대비해 1명의 이탈표까지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억측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예결특위는 이날 나머지 쟁점 예산은 표결없이 계수조정을 거쳐 수정 가결한 것은 한나라당 소속 예결위원 4명이 이미 쟁점별 추경예산에 대한 삭감 여부를 ‘당론’으로 정해놓은 열린우리당 소속 예결위원과 표결시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차라리 표결 보다는 추후를 도모할 수 있는 단초라도 남겨 두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예결특위의 제1회 추경예산안의 종합 심사 및 계수조정 결과는 시의회 의석수에서 과반수(16석)가 넘는 18석을 차지해 믿었던 한나라당이 예산안 예비 심사에 그친 3개 상임위에서는 숫적 우위를 보이며 예산 삭감여부에 대한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예결특위에 넘겼으나, 결국은 11석의 열린우리당에 막판에 덜미를 잡히고 마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복싱으로 치면 실전경기에 앞서 벌인 스파링에서는 KO승을 거두었으나, 링에 올라 벌인 본경기에서는 KO패를 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한편 이번 예결특위의 추경예산안 수정 의결에 대해 오는 18일 오전 10시 개회되는 제135회 부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8석의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예결특위의 재심사를 요구하는 ‘이의 제기’를 과연 할 것인지 주목된다.

18석의 한나라당이 칼을 빼 들 것인지 여부는 17일 소집될 예정인 의원총회에서 또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리더쉽 부재의 18석을 똘똘 뭉치게 할 흡인력과 돌파구는 쉽사리 보이지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