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혈세(血稅)가 아무런 제재없이 거침없고 겁없이 뭉턱뭉턱 사용되고 있다.

고작 7천133명을 위해 8억5천만원 가까운 혈세(血稅)를 쐈다. 그것도 보고 즐기는 공연을 위해. 굳이 비교하자면 이 돈이면 부천지역 결식아동 문제가 완전 해결되고도 충분히 남아도는 돈이다. 더구나 부천시는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에 따른 부천구간 공사비가 없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어처구니없는 예산 낭비다.

(재)부천문화재단(이사장 홍건표 부천시장ㆍ상임이사 박두례)이 공연제작사업으로 지난해와 올해 3편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하는데 소요된 예산은 8억4천940만원인데 비해 공연장을 찾은 유료관객은 5천9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문화재단이 시의회에 제출한 2008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연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제작비용은 3억1천100만원을 들였으나, 관객 유치는 3천537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유료 관객은 2천794명, 무료 관객은 743명이었다.

또 올해 3억7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해 지난 10월에 공연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보러온 관객은 유료 1천636명, 무료 632명 등 총 2천268명에 불과했다.

또 같은달 1억6천34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해 공연한 창작 가무악극 ‘몽중화’을 관람한 인원은 유료 660명, 무료 668명 등 총 1천328명에 그쳤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민주당)는 2008 행정사무감사 사흘째인 26일 밤 늦게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감사에서 8억5천만원 남짓 들여 제작한 공연에 유료 및 무료 관객을 포함해 7천133명만 찾은 공연제작사업의 혈세(血稅) 낭비를 집중 추궁했지만, 사실상 대책은 없는 셈이다.

강동구 시의원은 올해 10월4일과 5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4차례 공연한 창작 가무악극 ‘몽중화’에 들인 예산은 1억6천340만원인데 비해 수입은 고작 620만원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수준높은 공연을 부천시민들에게 보여준다고 하지만 관객조차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혈세(血稅)만 낭비했다”고 질타했다.

더구나 당초 부천문화재단 사업계획에는 제작비 9천만원에 어린이 공연을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박두례 상임이사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중간에 ‘몽중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예산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박두례 상임이사가 명절 휴가때 재단 법인카드를 사용한 점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점 등을 꼬집으며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