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2003년 7월부터 근무시간 외에 직원이 인터넷 소비자 상담을 하면 건당 1천500원씩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경기 부천 소사)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제도 시행 이후 직원들에게 지급된 수당은 총 1억4천389만원으로 작년 한해 동안 695만원을 지급받은 직원도 있었다.

차 의원은 “인터넷 상담으로 수당을 지급받은 직원 중에는 상임이사나 부장, 팀장급 등 상당수 관리자들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 중에는 한달 상담 처리건수가 200~ 400건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1천500원을 지급받는 인터넷 답변 내용이 무성의하고 전문성이 결여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차 의원이 공개한 2007년 7월27일 실제 상담 내용을 보면 상담 신청자가 식당에서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상담원은 경기도청 비자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해보라며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는 것.

차 의원은 이같은 한국소비자원의 행태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수당을 따로 지급받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업무시간 중에 특근 상담을 하는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인터넷 상담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