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 18일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본회의가 추모공원 용역예산 처리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간 첨예한 입장 대립으로 인해 자동 산회돼 제1회 추경예산안 등 11개 안건의 처리가 무산된 가운데, 당일로 예정된 제136회 임시회 소집 날짜를 결정하기 위한 물밑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추모공원 용역예산 중 장사시설(화장장 6기, 봉안당 3만기)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 중 절반 정도만이라고 부활시켜야 한다는 협상 카드를 들고 열린우리당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와 반면, 열린우리당은 장사시설 용역비는 건설교통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그린벨트(GB) 관리계획안 승인 후 2008년 본예산에 편성토록 하고, 진입도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비 2억1천만원만 반영토록 하자는 지난 18일 협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 중 어느 한쪽에서 추모공원 용역예산에 대해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제136회 임시회 소집 날짜를 택일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합의를 전제로 예상하는 임시회 개회일은 6월1일이다.

한나라당은 “추모공원 용역예산 중 장사시설 용역비 6억원의 전액 반영이 불가피할 경우 절반이라도 세워주어야만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에서 GB관리계획안을 승인할 경우 사업추진을 발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건교부의 GB관리계획안 승인을 받으면 환경부의 환경성 검토와 교통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관계로 이번 추경에서 용역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사업추진이 1년여 정도 늦춰질 것으로 시집행부는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수당 입장에서 본회의장에서 예결위의 추경예산안 심사에 대한 반대토론 및 수정안 제출로 표결에 부처 밀어부치는 것을 자제하고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열린우리당도 지난 18일 이후 조금은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추모공원 용역예산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건교부 GB 관리계획안 승인이 날 때까지 용역비를 사용할 수 없는데다, 승인이 난 뒤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진입도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비만 반영하자는 입장인데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자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또 “장사시설 용역비를 절반 정도 반영해준다고 치면 차라리 전액 반영토록 해 아예 생색이라도 낼 수 있지만, 의회가 정책결정 기관이라는 점에서 시집행부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며, 시집행부가 올린 이번 제1회 추경예산안에서 반영할 예산은 어느 정도 수용된 것이나냐”고 했다.

한편 양당 대표들은 28일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으나 지난 18일 상황과 별반 진척된 것이 없어 사실상 팽팽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