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표류= 2신>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닌데, 양당 모두 명분싸움에 얽매여 ‘추모공원 용역예산을 살리느냐, 마느냐’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시집행부가 꼬여있는 실마리를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면….

18일 오전 10시 개회됐다가 곧바로 정회에 들어간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오후 4시20분 현재 6시간이 흘렀지만 원내 다수당(18석)인 한나라당과 11석의 열린우리당(1석은 민주당)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를 계속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본회의가 이날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집행부가 올린 제1회 추경예산안을 다룬 제135회 임시회가 자동을 넘겨 자동 산회할 경우 부천시의회는 양당 모두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식물 의회’라는 비난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포진된 오명근 의장과 유중혁 부의장 등 의장단의 ‘협상력 부재’에 따른 리더쉽 또한 동료 의원들로부터 생채기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의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회의 표류에 따른 파행 운영의 실마리가 시의원들 스스로 풀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시집행부가 후일(後日)을 도모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파국으로 치닫는 ‘식물 의회’를 소생시키는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것에 대해 시집행부에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맞장 토론= 1신>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3인 협상대표단의 ‘3대3 맞장 토론’은 오후 2시30분쯤 결론을 못내리고 끝냈다.

‘3대3 맞장 토론’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양당 소속 의원들간에 또 한차례에 걸쳐 이날 본회의 재개 및 추경예산안 처리 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대3 맞장 토론’에서는 추모공원 관련 용역예산의 상임위 심사안(반영)과 예결우 심사안(삭감)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1명은 시의회 4층 의장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예결위의 추경예산안 심사안이 아닌 한나라당의 수정안 처리를 원처봉쇄하기 위해 오명근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결사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본회의 재개 여부는 18석의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키를 쥐고 있어 이제는 더이상 미루기 보다는 어떤 카드를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소속 의원들간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의회 4층 의장실을 사실상 점거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장실로 걸려오는 전화까지 차단하는 등 오명근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강력 저지하고 있어 이날 본회의 속개는 양당간에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않는 한 자동 산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맞장 토론= 속보> 18일 오전 10시 개회 직후 정회를 선포한 부천시의회 제1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1시간 정회 시간을 훨씬 넘겨 낮 12시30분부터 18석 한나라당과 11석 열린우리당에서 각각 3인의 협상대표로 구성된 협상단이 ‘3대3 맞장 토론’을 통해 추모공원 및 동남우호도로 관련 예산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제1회 추경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양당 협상대표단이 결론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3대3 맞장 토론’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자칫 ‘끝장 토론’이 될 경우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꺼내들 수 있는 초강수는 2가지 밖에 없다.

우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실을 점거해 오명근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원천봉쇄한 채 본회의 진행을 저지하게 될 경우, 유중혁 부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게 돼 있지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한나라당이 예결위의 추경예산안 심사를 뒤집어 수정안을 처리하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을 보여진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유즁혁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사실상 탄핵)을 결의하고, 부의장을 선출해 본회의를 진행토록 하는 방안이 있을 수가 있다.

하지만 부의장을 불신임하고 내세운 부의장으로 하여금 예결위의 추경예산안 심사를 뒤집고 한나라당 및 시집행부 입맛대로 추경예산을 수정 의결할 경우, 엄청난 비난 여론에 직면하게 돼 최악의 자충수가 될 소지가 높아 이같은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 찬반 논쟁도 빚어질 우려가 있다.

또다른 초강수는 이날 임시회 본회의 자체를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토록 해 빠른 시일 내에 임시회를 소집해 추경예산안을 종합 심사 및 계수조정을 맡을 예결위를 새롭게 구성해 처리하는 방안을 상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도 열린우리당(11명)과 민주당(1명) 소소 시의원들이 임시회 소집 불응 및 등원 거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자칫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횡포로 비춰지는 비난여론의 수위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선뜻 선택하기에는 고민스런 카드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현재 진행중인 열린우리당과의 ‘3대3 맞장 토론’에서 어떤 형태로든 실리 보다도 우선적으로 본회의 파행 운영에 따른 명분을 찾는 노력과 함께 예결위의 추경예산안에 대한 재심사를 통해 열린우리당에서도 수용 가능한 또다른 예산까지 합쳐 ‘빅딜’을 시도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11석으로 의석수에서 열세에 놓인 열린우리당은 의회운영에 따른 절차상의 정공법으로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압박에 맞서는 논리를 펴며 지리한 공방전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앞서 언급한 2가지의 초강경수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기울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협상이 더이상 진척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이날 본회의를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토록 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양당 의원들간의 첨예한 갈등과 대립 구도에 숨을 돌려놓는 방안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