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 시집행부에 대한 2008년도 행정사무감사가 2일 오후 모두 끝났다.

행감 마지막날 기획재정위는 산하기관에 대한 선택과 집중 감사를 끝내고 시본청 정책기획과ㆍ예산법무과ㆍ세정과ㆍ회계과ㆍ부천시시설관리공단 등에 대한 릴레이 감사를, 행정복지위는 총무국 산하 부서에 대한 감사를, 건설교통위는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를 각각 실시했다.

시의회의 2008 행감은 각 상임위별 소속 의원들이 사전에 요구한 감사자료를 토대로 보완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 실사를 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연구를 통해 시정 및 개선할 필요가 있는 핵심 사안 등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시집행부의 답변을 듣고 미흡할 경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와 시정 및 개선을 권고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내년도 업무보고시 보고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행감에서는 3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현안과제 및 문제가 있다고 보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끼리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없이 시집행부를 향해 맹공을 퍼붓는 등 사안별로 역할 분담식 감사를 진행한 것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위원들간에 팀플레이식 감사 기조가 행감 일주일 내내 이어지면서 오히려 시집행부에서 의원들의 송곳 질문에 당황하는 답변에 진땀을 빼기도 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같은 감사 기조를 유지한 것은 3개 상임위원장들의 공정한 감사 진행도 한 몫을 했다는 평이며, 시집행부에서도 의원들의 달라진 감사 분위기에 역주행을 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잘 몰랐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기려 하거나 매년 반복된 지적을 받으며 행감만 일단 넘겨 보자는 식의 관행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舊態)를 보여준 것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3개 상임위 역시 일주일이란 짧은 행감 기간동안 소관 부서를 점검하는데 시간에 쫓겨 충실한 감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기획재정위가 3개구청 감사를 하루에 끝내고 지역사회 관심사이자 현안 과제가 비교적 많은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에 집중해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감사 일정 조정 및 소속 의원들간 보다 긴밀한 팀플레이식 감사 기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행감 기조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내년 행감까지 이어간다면 감사에 임하는 시집행부 역시 핵심을 벗어난 답변을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며 앞으로 잘 하겠다는 식의 형식적인 답변을 하는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자구 노력을 하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진행될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도 이번 행감에서 보여준 소속 정당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행감에서 지적받은 특정사업 및 행사 등에 대한 예산 반영 여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가 눈여겨볼 대목이라 하겠다.

한편 일주간의 행정사무감사를 마친 시의회는 3일부터 9일까지는 새해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을 소관 분야별로 예비 심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행감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놓고 시집행부와 또 한번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에는 오전 10시 제2차 본회의를 개회, 2008년 행정사무감사 결과와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 불편사항 및 시정의 여러가지 문제점, 그리고 내년도 시정방향 등에 대한 시정질문을 벌인다.

이어 11~17일까지는 본회의를 휴회하고 집행부에서 이송된 각종 안건을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심사 처리하며, 이 기간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영우ㆍ한나라당)는 각 상임위에서 예비 심사한 2009년도 본예산에 대한 종합심사와 총괄적인 계수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집행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 및 행사와 관련한 예산안 삭감 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3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질문에 대한 집행부의 답변을 듣고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충질문과 2009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최종 처리할 계획이며, 오는 22일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각종 안건을 최종 의결하는 것으로 2008년도 의정활동의 마지막 회기인 제148회 정례회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