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윤병국 의원(열린우리당·부천시 라선거구·사진)은 새해 첫날 지인 및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새해 인사와 함께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원된 이후 6개월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짤막한 소회와 함께 새해 각오를 밝혔다.

윤병국 시의원은 “2007년을 맞으면서 ‘더 많이 교류하자’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면서 “교류하는 것은 의원의 본분으로 당연히 해야 되지만 늘 부족함으로 느끼는 부분이며 성격적으로 일상적인 사람과의 교류도 부족하지만 의회에서 다루게 될 의안과 관련되는 시민들이나 단체들과의 교류에는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시의원은 “주민들과는 어떻게 만나야 하며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지도 깊이 생각하겠다”면서 “급여를 받는 의원으로 회기가 아닌 때에는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마땅치 않다기도 하지만 계획없이 단체들 회의나 행사마다 쫒아다니며 시시콜콜히 간섭하고 폼 잡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윤 시의원은 “연말에 의정보고서 2호를 만들어 배포를 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의정보고를 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한 광경인 것도 같고, 지역 의원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며 선거 또 하냐고 묻는 분도 계시고, 열린우리당이면 볼 것 없다고 집어 던지는 분도 계시다”며 “기왕에 월급주고 시키는 의원인데 잘 부려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다.

윤병국 시의원은 “지난주 야학(기둥교회 야간학교 교사로 봉사)에서 시낭송회로 송년회를 하면서 김남조 시인의 ‘설일’을 낭송했다”면서 ‘설일’이라는 시 전문을 소개했다.

다음은 김남조 시인의 시 ‘설일’ 전문.

설일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 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