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소속 윤병국(44) 부천시의원(열린우리당·부천시 라선거구·사진)이 5일 같은당 소속 안산시의원 8명이 지난 2일 탈당한 것에 대해 “같은 지방의원으로서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탈당의 시기와 방법은 전혀 공감할 수 없다”면서 자신은 “열린우리당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윤병국 시의원은 ‘안산시의원들의 집단탈당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e-메일 의정일기에서 열린우리당의 분당 위기에 대해 “제가 몸담고 있는 당이지만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어떻게 할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지금 선택은 ‘열린우리당에 그대로 남아 있는다’”라고 강조했다.

윤 시의원은 “이런 답을 하기에는 좀 빠른 느낌도 있고, 지금은 떠나는 것이 훨씬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 있으면 떠나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이 되는 때가 오더라도 쉬운 쪽으로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하고 “지방의원 선거에는 정당공천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당을 선택한 것에 대해 “현행 선거제도 속에서 정당에 속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 자연스럽게 열린우리당을 택했다”며 “국민들의 지지에서 멀어지자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분오열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중앙정치 상황은 지방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데 별로 관계가 없으며, 소속정당이 의정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도 없고, 오히려 의원들의 소속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갈등이 촉발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지난해 7월부터 초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그는 “의원들이 정당에 속하는 것이 부정적이라면 당연히 제도를 고쳐야 하고, 집단탈당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열린당 소속 안산시의원들이 탈당의 변으로 ‘정당에 연연하지 않고 당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되어 지역구민들을 만나 진정한 민생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같은 지방의원으로서 그들의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탈당의 시기와 방법은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을 대변하고 지방의원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탈당하는 것이 진정한 마음이라면 애초에 입당을 하지 말거나, 당선 직후 탈당을 했어야 옳았을 것이고 그래야 명분이 있는 탈당”이라고 꼬집었다.

윤병국 시의원은 탈당파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좌초 위기에 있는 배에서 승객 구조는 안중에 두지않고 우왕좌왕하면서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선원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했다.

윤 시의원은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제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와는 무관하게 열린우리당에 대해 감당해야할 분량의 책임은 져야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모면하기 위한 선택(열린우리당 탈당)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