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9일 개회된 부천시의회 제137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에 나선 시의원들 가운데 홍건표 시장의 의회 경시 발언에 대한 근거 제시와 취임 후 16회의 해외출장 횟수 등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맹공을 퍼붓었다.

열린우리당 강동구 시의원은 홍건표 시장이 지난 3월20일 6급 이상 공직자들을 비상 소집한 자리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의원 개개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하며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홍 시장이 간부공무원들에게 ‘의회에 빌붙어 사정하거나 밥 사고 술 사면서 일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마치 의원들이 술이나 얻어 먹고 밥이나 얻어 먹으면서 일하는 파렴치한으로 매도했다”면서 “그런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을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집행부에 부당한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어떤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해 왔는지 밝혀 달라”고 했다.

강동구 시의원의 이날 홍 시장에 대한 역공은 한때 시의회를 코너로 몰아넣었던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꾹 참고 있던’ 시의회에서도 누군가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않느냐는 입장을 대변하는 한편, 같은당(한나라당) 소속으로 한때 심각한 갈등을 보였던 홍 시장과 오명근 의장간의 '청탁과 압력에 대한 실체가 무엇이냐'를 물어온 것이어서 발언의 당사자인 홍 시장의 답변과 그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김관수 시의원이 홍 시장의 임기 3년동안 해외출장 횟수가 16회에 달하고 대부분이 자매결연도시 행사 참석 위주였다는 지적도 아픈 대목이다. 연유야 어찌됐든 일반 시민들의 곱지 않는 시선이 홍 시장에게 쏠릴 것은 분명하다.

김 의원이 문화도시 부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불법·무질서행위 등을 척결하자는 범시민 실천운동인 ‘문화시민운동’과 관련하여 “민간인이 내건 현수막은 단속 및 철거하고 추모공원 홍보 현수막 등 행정관서나 각 단체명의로 된 행정광고 알림 현수막은 불법적으로 설치해도 단속 및 철거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법(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은 물론 형평성 원칙에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도 시민 정서를 업고 가야야 할 문화시민운동에 매서운 회초리가 아닐 수 없다.

실제, 부천시내 주요 사거리와 중앙공원 일대를 둘러보면 민간에서 설치한 불법 현수막은 반나절 또는 하루가 채 되지 않아 철거되고 있는 반면, 공공단체 등지에서 내건 행사 알림용 현수막은 불법으로 설치된 채 단속의 손길을 피해 가고 있는 사례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홍 시장의 임기 3년동안 해외출장 횟수 16회와 불법 및 무질서행위가 공공은 되고, 민간은 안된다는 점을 매섭게 지적한 김관수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관심사다.

이번 시정질문에서는 또 시가 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키로 한 행정동 광역화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 향후 추진과정에서 시의회와 진통을 예고했고,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팽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등 일방통행식 시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내재돼 있음을 엿보게 했다.

이번 제137회 제1차 정례회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제2차 본회의에서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