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5대4’라는 표결 결과가 예상되는 상태에서 안건 심사가 다루어지는 초유의 상황이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한선재)에서 오는 20일 전개될 전망이다.

이날 기획재정위는 홍건표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가 정책적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상동신도시 부천영상문화단지 판타스틱 스튜디오 내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과 ▲2010년 시설 폐쇄기한이 도래한 삼정동소각장의 대체시설로 대장동 종합폐기물처리시설 내 폐기물 전 처리시설(MBT) 신축공사와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사 분석을 통해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두 안건에 대해 시 집행부는 반드시 이번 제134회 임시회(14~ 22일)에서 통과시켜 사업추진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산이다.

부천시의회 30명 시의원들의 소속 정당에 따른 의석수로 친다면 홍건표 시장과 같은 정당(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18명으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11명의 열린우리당과 1명의 민주당과 표대결을 벌인다고 해도 시의회에서 승인(의결)을 받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시의원 9명 또한 한나라당이 5명, 열린우리당이 4명이어서 표결에 부친다 해도 5대4로 본회의 상정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치가 않다. 기획재정위에서 다루게 될 두 안건의 심사에서 본회의 상정 여부를 판가름할 표대결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5명 중 1명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숫적으로 열세인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4명(한선재·변채옥·강동구·백종훈)이 부결하자는 쪽으로 똘똘 뭉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5명(서강진·정영태·이영우·김승동·김미숙) 중 1명만 이탈표가 생기면 4대5로 부결되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의 속을 새까맣게 타게 하며 두 안건 심사결과에 대한 희비 교차의 키를 쥐고 있는 시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이영우 시의원(의회운영위원장)이다.

홍건표 시장과 최태열 부시장도 14일 제134회 임시회가 개회되기 직전 이영우 시의원을 만나 두 안건 상정 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간곡히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시 집행부가 이심(李心·이영우 시의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이심(李心)은 “제1회 추경예산이 세워지는 오는 5월 임시회에서 일괄 통과시키자”는 의견을 피력하며 시 집행부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집행부에서는 5월 임시회에서 통과할 경우 국·도비가 확보된 상태에서 사업추진이 1년 정도가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1표’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이심(李心)을 철옹성처럼 굳건하게 붙들어 매고 있는 이면에는 오심(吳心·오명근 의장의 마음)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며, 오심(吳心)의 발로는 홍건표 시장과의 관계 악화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부천시와 시의회는 물론 지역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오심(吳心)의 홍건표 시장 견제에 대한 배경은 정치적 역학관계 등 좀더 복잡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86만 부천시정을 이끌어가는 동반자 관계인 부천시와 시의회의 최고 수장인 두 사람이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면서도 이른바 당정(黨政)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갈등관계로 인한 앙금으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서도 주요 안건 통과에 가슴을 조아리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은 부천시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설정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간의 때아닌 내홍(內訌)은 숫적으로 열세인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의 고민거리를 그만큼 줄여주고 있는 셈이 되고 있다.

오는 20일 기획재정위에서 다루게 될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과 ▲폐기물 전 처리시설(MBT) 신축공사 등 두 안건의 표결 결과는 ‘5대4’로 나올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본회의 상정이냐, 부결이냐’를 확인하는 절차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회의 보다 상임위 통과가 더욱 어렵게 된 상황에서 시 집행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이심(李心)의 설득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소신 투표에 한가닥 기대를 걸 수 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