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공방거리에 건립된 한옥에 사용된 모든 목재가 신응수 대목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우림목재(강원도 강릉 소재)에서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급된 목재의 견적 단가도 5배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사흘째인 26일 오후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민주당)의 문화예술과에 대한 감사에서 변채옥 의원(민주당)은 “공방거리에 건립된 한옥에 사용된 목재가 신응수 대목장이 대표로 돼 있는 우림목재에서 일괄 공급받았으며, 한옥에 사용된 목재는 국산 육송에서 수입산 홍송 더글러스로 변경됐고 공급 단가도 시중에서 3천원 하는 것을 1만5천원에 견적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변채옥 의원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공방거리 한옥 건립공사에 따른 공사비 증액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나온 정찬일 부천시 시설공사과장은 국산 육송에서 홍송 더글러스로 바뀐 것에 대해 “대들보로 사용하는 목재가 워낙 커서 국내산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면서 '목재 납품은 일괄하도급업체인 월드공영과 납품업자간의 거래이며, 목재 납품단가로 인해 공방거리 한옥 건립공사의 공사비가 증액됐다기 보다는 건물 규모 등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예산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변 의원이 재차 “당초 경량철골조에서 목재로 변경했기 때문에 공사비가 증액된 주된 원인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김관수 위원장이 “설계건축사무소가 제출한 목재 납품단가 내역서에 대해 시설공사과에서 어떤 방법으로 점검을 했느냐”고 묻자, 정 과장은 “1차로 경희대 연구소에 목재 납품 단가를 의뢰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관수 위원장은 “납품 단가 내역서가 적정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정부에서 공인된 물가자료 등을 근거로 가장 낮은 가격에 해당하는 품목으로 결정하고, 공인된 물가자료가 없을 경우 시장조사 등을 통해 낮은 가격의 품목을 결정하게 돼 있다”며 “목재의 경우는 이같은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부천시 시설공사과가 납품단가 내역서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조달청에 검증을 받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찬일 과장은 “조달청에 검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정 과정은 변체옥 의원이 “우림목재 대표로 돼 있는 신응수라는 사람이 신응수 대목장과 동일 인물이냐”고 물은 것에 대해서도 “자료상으로 그렇다면 그럴 것(동일 인물일 것)”이라고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다가, 변 의원이 “주민등록번호가 일치한다”며 두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하자 “맞는 것같다”고 답변에 뜸을 들였다.

변채옥 의원은 공방거리 내 한옥 7개동(棟) 신축 과정에서 원청업체가 100% 일괄하도급을 하는 과정은 물론, 설계용역, 전기 등 각종 시설공사 업체 선정에 이어 한옥에 사용된 목재 납품까지 신응수 대목장이 관여하지 않은 곳이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천시 공무원들이 놀아난 것나 다름없다”며 한옥 7채를 짓는데 사용된 목재량과 납품단가 견적서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예산 낭비는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천시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공방거리 내 한옥 건립으로 인해 또 한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