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가 물 부족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빗물 이용을 권장하고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할 경우 수도요금을 감면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빗물 이용 시설설치 조례안’을 제정키로 했다.

시의회 기획재정위워회 정영태 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안의 주요 골자는 ▲빗물 이용 확산을 위해 시장의 책무를 부여하고 ▲빗물 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설치 권장 대상을 정하도록 했으며 ▲빗물 사용량에 대한 수도요금의 감면에 관한 규정을 마련토록 하고 있다.

‘부천시 빗물이용시설 설치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빗물이용 확산을 위해 시장으로 하여금 빗물이용 시설 설치자에게 기술 및 재정 등의 지원에 관한 시책을 수립 시행하고, 대단위 개발계획의 수립 및 공공 건축물 건축시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우선적으로 검토·반영토록 하는 한편, 물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대상자와 기업 등에는 빗물 이용을 적극 권장토록 하는 책무을 부여했다.

또 빗물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설치권장 대상 시설을 지붕 면적 2천㎡ 이상 공공건축물·공공시설 및 신축되는 학교건축물과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건축연면적 3만㎡ 이상 건축물 등으로 규정했다.

또한 빗물 사용량에 대한 수도요금을 감면해주기 위해 빗물사용량을 검침할 수 있도록 빗물 이용시설에 ‘부천시 수도급수 조례’에 따라 미리 수도계량기를 설치하고, 검침을 통해 해당 월분의 수도요금에서 해당 월분의 빗물사용량에 대한 해당 업종의 수도요금 감면액을 산정하여 수도요금고지서을 발급할 때 감면토록 했다.

업종별 수도요금 감면은 가정용은 빗물이용시설 사용량에 해당하는 수도요금의 65%, 산업용은 50%, 일반용은 10%, 전용공업용은 65% 등이며, 빗물사용량은 월간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며, 수도계량기로 계량토록 했다.

정영태 의원은 12일 오전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부천시 빗물이용시설 설치 조례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장독대와 같은 물독대를 만들어 빗물을 이용하는 등 전통적으로 빗물을 적정하게 이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빗물 이용시설이 재조명되면서 도시에서도 빗물이용 시설의 설치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인천, 대전, 전주, 서귀포 등 4곳의 월드컵 경기장에 빗물 이용시설이 설치돼 운영이 되고 있으며, 경기도 의왕시의 갈뫼중학교에는 60t 규모의 물탱크 2개가 설치돼 있고, 서울대학교 기숙사에도 빗물 저장탱크가 설치돼 운영 중에 있다”며 “한국도 유엔으로부터 물부족 국가로 지정됐고 부천시에서도 물부족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빗물 이용을 권장하고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한 경우에는 수도요금을 감면하여 주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 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건설교통위(위원장 강일원)는 정 의원의 제안 설명을 듣고 ‘부천시 빗물이용시설 설치 조례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상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