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재 시의원(기획재정위원장)은 보충질문에 나서 홍 시장을 향해 “행정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의원의 시정질문을 흑색선전, 또는 선거전략으로 몰고가는 것은 시정질문을 빙자한 관권선거”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86만 대다수 시민과 시민단체, 시장의 부하직원 2천여 공무원도 시장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인데, 왜 유독 시장만이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지 못하는지, 그 비판의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지 좀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언론과의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하고, 언론사가 단체장을 죽일 수도, 죽어서도 안된다”며 “그러나 이번 일(미안야 여행 관련 골프 외유)은 중앙언론사와 방송에서 다뤘는데 왜 힘없는 지방신문만 거론하는 것인지 유치원생하고 싸우는 것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과 싸우려면 86만 부천시의 수장답게 중앙언론과 싸워야지, 누가 봐도 용기없는 소아적인 모습”이라며 “친기업 정책 못지 않게 친언론 정책도 중요하다”고 일부 지역신문 및 지방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지적했다.
그는 “의원의 질문에 시장은 법과 원칙에 근거한 내용만 답변하면 되지 언론과 협력해서 누구를 죽이려 한다는 등 야당(통합민주당)을 모독하고 700만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질문한 내용이 시장을 죽이려는 악의적이고 정치적 목적이었다면 시장과 86만 부천시민에게 당연히 사과해야 하겠지만, 언론이 제기한 문제와 의혹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사실이 아님을 밝히는 일이 의원이 당연히 해야 할 임무로 이런 의정활동이 시장을 죽이려는 것이고 흑색선전이냐”며 답변을 요구했다.

한선재 의원은 “시장은 86만 시민의 머슴으로 주인을 잘 섬기도록 열심히 행정을 바르게 하면 되지, 주인에게 대항하는 것은 섬기는 자세가 아니다”며 “시장의 명예나 권위는 제도를 인정하고 순응했을 때 인정되는 것”이라며 홍 시장이 시정질문 답변을 하면서 의장의 회의진행을 부정하고 답변을 강행한 것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의회가 살아 있는지, 살아 있다면 숨을 쉬고 있는지, 숨을 쉬고 있다면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홍 시장의 의회를 경시한 답변 태도와 관련, 동료의원을 향해 우회적으로 개탄했다.

이에 앞서, 윤병국 시의원(통합민주당)은 홍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을 하는 도중 오명근 의장이 ‘정치공세로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자제하라’는 권고를 무시한 것에 대해 “시장은 ‘의원의 발언을 막아본 적이 없다, 시장의 발언도 막지 말라’고 한 것은 억지”라며 “의회와 시집행부는 각각 독립기관으로, (본회의장은)집행부 간부회의 자리도 아니고 시장이 임명한 시의원도 아닌 만큼 무슨 권한으로 발언을 막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시장은 의회의 요구에 의해 출석한 것이고 회의규칙과 관례에 의해 미리 답변이 준비돼 있으므로 구도로 답변을 들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질문의원과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그런데도 의장의 제지가 있었는데도 발언을 이어가거나, 심지어는 의사진행 발언에 대해서도 직접 답변하려는 무례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같은 일은 비단 오늘 뿐 아니라 계속 반복됨으로써 의회와 시장과의 대립과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욱회 회장 선임과 관련하여 “부천시 주장대로 부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따르는 단체라면 대한체육회 시·도 지부 규정에 의한 정한 ‘이사 정수는 47명으로 한다’는 내용을 무시하고 이사를 80명이나 두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를 물었다.

또 “미얀마 여행시 동행자와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줄 용의는 없는가”를 묻고 “체육회 사무국 직원의 미얀마 동행시 휴가를 냈는지, 업무수행이었는지와 해당직원 관련 복무기록과 비용부담 내용을 제시해 달라”고도 했다.

윤병국 의원은 “(홍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서를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고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라며 “적절하지 못하고 단정적인 표현을 써서 스스로 ‘신성한 시의회’라고 밝힌 민의의 대변장인 시의회에 구정물을 끼얹는 것과도 같은 언어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윤 의원은 “의회는 시민을 대신하여 시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기구로, 시중에 개연성 있는 의혹이 나돌고 있으면 해명이나 확인을 요구할 수 있다”며 “(시장은)특혜를 받았거나 유착관계가 있다면 구체적 근거를 대라고 추궁하는데, 그런 것이 있다면 검찰에 제시할 것이고 다만 그런 개연성이 있는 일을 지적하고 경정을 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의회 단상에서 시장의 반족되는 막말과 의회 경시는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또 “이런 지적들에 대해 엉터리 흑색선전이라고 매도하거나, 정당의 선거전략이라고 억지를 부림으로써 시장이 시의회를 정치 공격장으로 만들고 있는데 차후로는 이런 일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문호 의원(통합민주당)은 “시집행부와 의회는 시민을 위해 행정을 하고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미얀마 골프문제 제기를 정치적이라고 답변하면서 과거 지방선거시 일부 언론을 거론하며 시장 죽이기를 위한 편파보도라고 답변한 것은 시정질문 내용과 동떨어진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얀마 골프 등과 관련한 일련의 일들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요구했는데, 통합민주당과 총선 관련 답변이 나온 것은 시정질문 답변을 빙자하여 시민에게 총선 선거운동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순수한 뜻으로 미얀마를 다녀왔다면 그 부분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면 되는데도 ‘통합민주당 의원이 시장을 죽이려고 한 것이다, 경제인에게 사과하라’는 등의 발언은 시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이런 행위는 부천시민을 모독하고 의회를 경시하는 발언으로 시민과 시의회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의 골프와 관련, “시장은 골프를 치지 말라고 하지 않았지만, 누구와 언제 어디서 어떤 관계로 골프를 쳤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골프를 친 부천시 업체 사장들이 개인적으로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시와의 관계에서 오해의 소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기에 함께 (골프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부천소방서 앞 66층 리첸시아 중동 주상복합아파트 특혜의혹과 관련해서도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고 공공 개발로 갔으면 특혜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텐데 현재는 개인에게 넘겨주고 측근들로 하여금 개발이 된다면 특혜의혹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리첸시아 중동 주변 재개발지역과 뉴타운지역의 지기상승에 관한 조사 여부와 레친시아 분양가 발표 이후 맞은편 심곡동 모 상가건물을 매매하는데 평당 2천500만원을 받지 않으면 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가격 상승 현상을 알고 있는가를 재차 물었다.

김문호 의원은 보충질문 말미에 홍 시장에게 “독재, 독선, 독주가 아닌 독창의 시장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환희 시의원은 홍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과 관련하여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인지, 아니면 시의원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글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질문 내용과 상관없는 통합민주당을 거론하며 마치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정쟁이나 일삼는 듯이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66층 ‘리첸시아 중동’ 주상복합아파트와 관련하여 “사업시행사 주요 인사들이 홍 시장의 측근들로 이루어졌다는 소문이 있는데, 측근들이 진짜 시행주체인지, 관련사업 인허가시 측근인사들을 고용조건을 내세운 적이 있는가”를 재차 물었다.

또 “부천시의 재정적 이익에 앞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섬으로써 인근 주민 및 부천시 전체 시민의 삶에 끼칠 피해 및 부정적 영향을 고려했는가”를 묻고 “공사기간 중 비산먼지, 소음 등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대책은 마련돼 있는가”를 물었다.

그는 또 “(리첸시아 부지에 대해)3일만에 토지매각 공고를 취소한 것이 특혜 소지나 시행사와의 짜맞추기식 사업추진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시장은 ‘적법한 행정절차에 의거한 행위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는데, 매각공고 취소 시점과 시행사의 법인 설립이 동일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상호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환희 의원은 “시장께서 ‘470억짜리 부지를 370억에 팔면 특혜고, 1천800억에 팔면 특혜가 아니다’고 했는데, 그 땅은 이미 1천8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매각공고를 한 것이 아니냐”면서 “그 땅이 1천800억원의 가치가 있는지, 3천억원의 가치가 있는지는 시행사가 얼마의 개발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은 20일 오전 10시 속개하는 제3차 본회의에서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