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공식 후원 금융기간으로 지정된 농협 부천시지부가 엑스포에 후원금으로 2억4천922만원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나 과연 강제성을 배제한 자율적인 후원인가에 의문이 제기됐다.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민주당)는 2008 행정사무감사 나흘째인 26일 오후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추진단에 대한 감사에서 부천시 금고를 운영하는 농협 부천시지부가 이번 엑스포에 후원금 2억4천922만원을 비롯해 입장료 판매수입금 2억8천726만원과 휘장사업으로 2억200만원 등 총 5억5천848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의원(민주당)은 농협 시지부가 이처럼 엑스포에 '큰손' 역할을 한 것을 지적하며 “엑스포 성과 분석 연구용약 결과에도 엑스포 수입금을 높게 책정하는데 기여해 연구용역 결과 성공적 개최쪽으로 몰아가는데 한몫을 톡톡히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관수 위원장은 “후원금을 2억4천여만원이 낸 것이 과연 강제성을 띠지 않은 자율적으로 낸 것이 확인이 필요한 만큰 농협 시지부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게 어떻겠느냐”며 정회를 요청하고 협의중이다.

이날 엑스포 추진단에 대한 감사는 기획재정위 제출한 엑스포 업무추진실적 보고서가 A4 용지 반쪽에 간단하게 기재한 것과 관련해서도 “6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최한 엑스포에 대한 업무추진 실적보고서치고는 너무 무성의하다”고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감사 진행을 계속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감사를 시작하는 진통을 겪었다.

김관수 위원장은 감사에 앞서 “업무추진 실적보고서를 보면 엑스포 감사를 진행하지 말아 달라는 것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고, 내년 엑스포를 진행안해도 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느냐”고 강경 발언을 하자, 심명식 문화예술과장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없다”며 감사 진행을 해달라는 양해를 구했다.

김관수 위원장이 “연초 업무보고를 할때 관람객을 200만명을 잡았다가 실제 개최해보니 25만5천26명으로 10분의 1밖에 오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고의적으로 업무실적 보고서를 간단하게 작성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경섭 경제문화국장이 나서 “내용이 부실하지만 미비된 부분으로 감사를 진행해 달라”고 재차 협조를 구해 감사는 진행됐다.

발언대에 나선 유길촌 엑스포 사무총장은 엑스포 개최에 따른 소신 발언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사무총장 자리 요청을 받고 당초에는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부천시를 방문했다가 홍건표 시장의 말씀을 듣고 맡게 됐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1주일 동안 지켜보니깐 엄청나게 복잡해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며 후회도 많이 했다”며 장황한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김관수 위원장이 “구구절절히 좋은 말이지만 엑스포를 치른 후 성공 여부와 내년도 걔최여부에 대해 말씀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유길촌 사무총장은 “엑스포 성공여부는 의원들과 조사기관에서 평가가 나왔으라 본다”며 “이 정도의 성과라면 성공적이었다. 내년 또는 격년제 개최 결정은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길촌 사무총장은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사례를 설명하며 “개최 여부 결정은 부천시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감사 진행에서 정영태 의원(한나라당)은 회계처리와 관련하여 “보조금 50억원과 자체 수입(기타 수익) 14억원을 별도 관리하지 않고 일반회계에 포함시켜 처리할 경우 정산후 시로 반납토록 돼 있는 보조금의 사용내역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고, 보조금을 모두 사용하고 자체 수입만 통장에 남겨놓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회계상릐 오류를 지적했다.

결국 엑스포 추진단 역시 64억원의 사업비를 회계처리하는데 있어서 일반회계, 세입-세출, 기타 수입 등을 개벌 통장으로 관리하지 않고 일반회계에 편성해 사용해 보조금을 모두 사용한 뒤 자체 수입을 남겨놓는 방식으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될 경우 사용 예산이 보조금인지, 자체 수입(후원금 및 입장료 수입)인지를 구분할 수 없게 돼 보조금은 모두 사용한 것으로 처리해 시에 반납하지 않는 중대한 헛점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