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는 지난 13일 제143회 임시회를 개회, 시집행부에 상정한 2천553억100만원(일반회계 2천295억2천300만원, 특별회계 257억7천800만원) 규모의 제1회 추경예산에 대한 예비심사를 각 상임위별로 14~ 16일까지 예비심사를 벌여 계수조정을 거쳐 삭감 예산을 확정, 20일과 21일 이틀간 종합심사를 벌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변채옥)로 넘길 예정이다.

각 상임위별로 삭감한 예산은 다음과 같다.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박종국)= 제1회 추경예산 요구액 343억6천317만원 중 1억3천860만원을 삭감, 0.4%를 삭감했으나 삭감 예산을 들여다 보면 시집행부 입장에서는 아픈 예산들이다.

우선 총무과 소관 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외빈(15명) 초청 여비(숙박·식비·일비) 1천95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 이유는 기존에 편성된 외빈 초청 풀여비를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또 사회복지과 소관 시각장애인 무료 점자교육사업비 4909만원을 전액 삼각했는데, 본예산 심사시 삭감된 사업으로 해밀도서관 위탁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저소득 장애인 복지신문 무료 보급 예산 8천160만원 중 825만원을 삭감했다. 사업량 및 예산 과다 책정이 그 이유이며, 장애익 자립작업장 운용 예산 8억3천690만원 중 1천500만원을 삭감한 것도 같은 이유다.

행정복지위는 특히 체육청소년과 소관 민간이전 경상보조예산인 생활체육협의회장기 체육대회 개최 지원 예산 5천만원에 대해 본예산에 편성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는데,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선심성 예산이라는 지적이 주된 요인이다.

생체협의회장기 체육대회는 지난 2004년 홍건표 시장이 보궐선거로 취임한 이유 부천시체육회와 생체협의회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묘한 정치적 신경전에 벌어지면서 예산 낭비라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중단시켜 3년간 공백기를 가진 행사로 협의회장이 새로 교체ㅐ되면서 대회 부활을 시도하려다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애인 체육 육성을 위한 부천시장애인체육회 운영보조금 2천300만원 중 300만원도 예산 절감 차원에서 삭감했다.

행정복지위는 또 이번 추경예산 심사에서 32개동에 도기 게양기를 설치하기 위해 올린 총 3천210만원의 예산에 대해 사업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 갑자기 도기(道旗) 게양대를 32개동에서 설치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시의원들에게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도기 게양대와 함께 물타기 예산으로 올린 원미구보건소의 국기 게양대 설치 예산 300만원은 더 어이없게 만든다.

이윤즉슨 공공청사인 원미구보건소 청사를 신축할 때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려는 생각조차 안했다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전액 삭감은 불보듯 뻔한 것이었다.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강일원)= 제1회 추경예산 요구액 1천189억2천887만원 중 3.0%인 36억885만원을 삭감했다.

삭감 예산 내역을 보면 계수·범박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정비구역지정(정비계획) 용역비 5억3천385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 이유는 국비 및 시비 지원 여부가 오는 9월 확정되는 만큼 국비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도비 지원도 가능하게 되는 만큼 시가 서둘러 예산 편성을 할 필요가 없다닌 이유 때문이다.

또 원미근린공원 토지매입비(한국 전통 건축박물관 부지) 12억100만원을 전액 삭감했는데, 시가 도시계획시설 결정변경(문화시설)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하는데도 이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추경예산에 관련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일반회계 중 2008년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수립 예산 5억275만원 중 1억원을 삭감했으며, 교통사업 특별회계로 교통시설과 소관 공영주차장(12호·15호) 민간투자사업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8천만원과 공영주차장(12호·15호) 민간투자사업 광고료 600만원, 교통정보센터 소관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 구축 비용 16억원, 소사구 경제교통과 소관 주행형 단속시스템 장비 구입 불법주정차 단속시스템 구축 1천600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상수도 공기업 특별회계인 수도꼭지 잔류염소 측정기 설치 예산 6천300만원과 전자(디지털)계량기 구입 설치비 600만원도 전액 삭감했다.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한선재)= 제1회 추경예산 요구액은 1천74억1천431만원이다. 예비심사를 끝마친 상태에서 19일 최종 계수조정을 할 예정이다.

전액 삭감되는 예산은 상동신도시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공사 관련 예산 10억1천800만원은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에 부결됨에 따라 예비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채 삭감되게 됐다.

반면에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관련 경기도에서 시책추진 보전금으로 내려온 20억원에 대해서는 일단 삭감없이 예결특위로 넘겨 판단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엑스포 사무총장 겸 총감독 권병웅 교수가 15일 전격 사퇴하면서 “올해 프리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졸속으로 행사준비를 할 경우 64억원의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만큼 올해는 준비기간으로 삼고 내년도에 원년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히고 퇴진함에 따라 시의회에서도 선뜻 엑스포 관련 예산을 반영해주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자칫 엑스포 예산 편성을 해주었다가 행사 개최가 졸속으로 진행돼 예산만 낭비했다는 여론이 제기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엑스포 행사 개최를 위해 경기도에서 내려보낸 시책추진 보전금 20억원에 대해 19일 있을 최종 계수조정에서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이 어떤 해법을 찾아 단서조항을 달아 예결특위에 넘길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군다나 20일 오후 4시에 복사골문화센터 4층 회의실에서 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 시장)가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수습방안 및 대책을 마련키로 해 이사회 회의 결과가 예결특위에서 넘겨받을 20억원의 시책추진 보전금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