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ㆍ민주당)는 11일 오후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2단계 조성사업 등 제6차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특히 기획재정위의 이번 보류 결정은 시점을 못박지 않은 관계로 장기 검토사안으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통상적으로 소관 상임위에서 부결될 경우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류키로 한 것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부천시가 올린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2단계 조성사업은 영상문화단지 내에 전통문화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집적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1단계로 이미 조성한 한옥 9개동(공방 7개동ㆍ전시장 1개동ㆍ화장실 1개동)에 이어, 총사업비 49억원(시비 39억원ㆍ도비 10억원)를 들여 2단계로 한옥 15~20여개동을 판타스틱 스튜디오 내 부지 4만707㎡에 건축면적 1천140㎡(345평)에 내년 4월 공사에 착공, 9월에 완공할 계획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13~17여개동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방으로 사용하고, 2개동은 전통공예 체험장, 1개동은 관람객(학생) 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2단계 공방의 경우는 1단계로 건축된 좌식에서 벗어나 입식과 좌식을 혼합한 방식으로 건축하고, 전통공예체험장이 들어서는 한옥에는 큰 마루 또는 맨땅으로 건축할 예정이다.

시는 2단계 공벙거리 조성에 이어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건축면적 1천650㎡ 규모의 경기도 세계전통면품관 1개동을 10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건립하고, 이어 내년부터 2011년까지 사업비 107억2천700만원을 들여 3단계 공방거리 사업을 추진해 공방 33개동을 건립하게 되면 판타스틱 스튜디오 내 5천878㎡를 문화마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12년까지 공방 60여개동과 전시장 2개동 등이 들어서게 되는 1~3단계 공방거리 조성사업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는 282억5천만원이다.

시의 이같은 영상문화단지 판타스틱 스튜디오 내 공방거리 조성을 통한 문화마을 건립 청사진은 1단계 공방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한옥 9개동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 일괄하도급 문제와 한옥 건립을 도맡아 하고 있는 대목장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목재를 공급받는 등 숱한 우여곡절과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로 인해 시의회 기획재정위는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 및 예산 승인이라는 ‘원죄(原罪)’에 따른 시민적 비판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2단계 공방거리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이미 조성한 1단계 공방거리 내 공방으로 활용되는 한옥 7개동에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정 및 입주 과정과 활동 상황 등을 지켜본 뒤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어서, 사업추진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획재정위가 이번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2단계 조성사업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기획재정위가 이날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2단계 조성사업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한 보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번 정례회(제148회)에 제4회 추경예산으로 올라온 공방거리 2단계 조성사업 관련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3억8천만원도 자동 삭감되게 됐다. 이 예산은 설혹 이날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의결했다손 치더라도 정상적 절차를 밟지 않은 관계로 어차피 삭감 위기에 놓인 예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