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위원 15명 참석 차명진 前의원 당협위원당 재선출
#. 차 前의원 “7월 귀국해 당협 관리하겠다” 원론적 입장
#. 당협 파행 운영 관련 입장표명 없자 당원들 부글부글

<속보> 새누리당 부천시 소사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실제 열리지 않은 가운데 차명진 전 국회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지난 20일 경기도당에 제출한 관련양식에 의거한 당협위원장 선출현황과 회의록(운영위원회 개최에 따른 장소, 일시, 참석인원, 선출 결과 등 명시), 참석한 운영위원 명단(자필 서명 또는 사인 첨부)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4일 <더부천>에서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 당협위원장 선출(?)』이란 제목으로 보도가 나간 이후 이틀만인 26일 미국에 체류중인 차명진 전 의원이 급거 귀국한 뒤 운영위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어제(28일) 오후 5시 운영위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차 전 의원이 “다 내 책임이다”고 입장을 밝혔고, 현재 소사구 당협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장완희 시의원도 “잘못됐다”고만 말했다고 이날 참석한 복수의 운영위원들이 전했다.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차명진 전 의원을 소사구 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했으나, 지난 20일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차 전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운영위원 20명 가운데 10명의 운영위원이 참석, 회의를 갖고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했다고 하는 관련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공문을 경기도당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10명의 운영위원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 ‘유령’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을 당시 미국에 체류중이던 차명진 전 의원이 인지했는지 여부이다.

이와 관련 차 전 의원은 “경기도당에서 4월25일까지 운영위원회를 열어 당협위원장을 선출해 보고하라는 내용에 대해 ‘서면’으로 대체해도 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소사구 당협 사무국장에 연락했고, 이 과정에서 ‘서면’으로만 보고해도 된다는 것으로 착각했다”는 게 어제(28일)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운영위원들이 전언(傳言)이다.

문제는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운영의원회 개최에 따른 보고양식이 관련 서식에 의거해 운영위원회 개최 장소, 일시, 참석 인원, 선출 결과 등 선출 현황과 회의록, 그리고 참석한 운영위원들의 자필 서명을 첨부하도록 돼 있다는 점에서 소사구 당협에서 지난 20일 제출한 관련 서류에 명시된 10명의 운영위원 자필 서명은 대체 누가 했느냐는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개최하지도 않은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거짓으로 보고한 사실 자체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당(公黨)인 집권여당의 지역구 당협에서 개최하지도 않은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거짓으로 보고한 사실 자체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정이 이렇지만 “서면 보고로도 가능하다고 착각한 나머지… 다 책임”이라고 해서 거짓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했다고 허위 보고한 사실을 어물쩍 넘기기에는 뭔가 찜찜한 뒷맛을 남길 수 밖에 없어 향후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는 만큼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에 따른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가리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물론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터여서 소사구 당협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표면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역내 인사간 공천 등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시비거리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부 운영위원들이 차 전 의원이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소사구 당협의 파행 운영과 관련해 “전화 한 통화 마음놓고 걸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차 전 의원은 “오는 7월 귀국해서 소사구 당협 관리를 하겠다”고만 밝힌 채 현 소사구 당협의 파행 운영에 따른 책임 소재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아 운영위원들은 물론 소사구 당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당협위원장이 사전에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는 등 ‘소사구 당협의 불통(不通)’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은 “미국에서 체류하던 도중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전화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소사구 당협의 불통(不通) 문제로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차명진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40분여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는 지난해 4월11일 제19대 총선(국회의원 선거) 패배 이후 소사구 당협의 파행 운영에 따른 운영위원 및 당원들의 불만을 속시원하게 털어내는데는 크게 미치지 못한 나머지, 복수의 운영위원들은 “새누라당 소사구 당협 당원들의 바닥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
한편, <더부천>은 29일 오전 11시45분께 미국서 귀국한 차명진 전 의원과 ‘우연히’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어제(28일) 운영위원회 회의 개최에 따른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소사구 당협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는데, 때마침 차 전 의원이 전화를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지난 20일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와 관련해서 차 전 의원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다음에 통화하자”고만 말했다. 미국으로의 출국 날짜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소사구 당협 운영위원에게 확인한 결과, “차 전 위원은 내일 모레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해 오는 5월1일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뒤 차 의원이 전날 운영위원들에게 밝혔듯이 오는 7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소사구 당협의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한 문제에 대해 “만약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했다는 관련서류를 올렸다면 사실 여부를 파악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힌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때마침 어제(28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중이어서 “그 문제는 다음주쯤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경기도당 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