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오는 10월2일자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키로 한 가운데, 인사교류 원칙에 따라 한윤석 의장이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사 교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인사에서 의회사무국 직원 인사는 제외됐으나, 의장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한 교체설이 돌연 흘러나오면서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런저런 말들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우선,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사는 부천시와 인사교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전제가 될 경우 자체 인사에 있어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며, 의장 비서실 직원 2명(남자 7급, 여자 8급)에 대한 인사는 의장의 선택이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4일 제5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한윤석(60) 의장이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해 의회사무국 내 직원들 가운데 발탁하는 것은 의장의 재량권에 속하는 것이어서 가타부타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장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한 교체설이 돌연 흘러나오면서 의원들 및 의회사무국 직원들간에 그 배경과 진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대 후반기 황원희 의장(현 경기도의원)에 이어 5대 전반기 오명근 의장(현 기획재정위)을 보좌한 의장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한 인사는 한윤석 의장의 의중(意中)이 100% 반영된 것이어서, 특히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오명근(48) 시의원에 대한 견제카드이자 이른바 ‘내사람 심기’를 통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물갈이 인사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한윤석 의장이 부천시의 9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사교류를 통해 후반기 의장 체제로의 물갈이 인사를 추진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의 정기인사가 승진 요인이 없는 탓에 인사교류를 희망하는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없는데다, 인사교류 추진에 따른 직원들의 내부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자 인사교류를 보류키로 결정하면서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 때까지 친정체제 구축이 늦춰지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의장 재량권을 십분 발휘할 수 있고, 해당 직원들의 반발도 적은 의장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한 교체인사를 통해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분위기 쇄신을 한윤석 의장이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적지않은 휴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한윤석 의장이 5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취임 2개월만에 의장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한 교체설이 흘러나오면서 전반기 오명근 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내 후반기 의장후보 선출 당시 치열한 표대결을 벌인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의회사무국 내 자체 인사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인사에 대해 언급을 할 수 없는 오명근 전 의장을 겨냥한 보복인사가 아니냐”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명근 전 의장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의원들은 “4대 후반기 의장(황원희)과 5대 전반기 의장(오명근)을 보좌하느라 고생해온 비서실 직원 2명만을 의회사무국 자체 인사를 통해 교체하려는 것은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전직 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스런 인사는 아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반발 기류를 전했다.

의장 비서실 직원 교체설에 대해 “사전에 전직 의장인 오명근 의장과 사전 협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한편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분위기도 파악한 뒤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 의장에서 물러난 지 2개월 남짓된 오명근 전 의장(기획재정위 소속)은 자신을 보좌했던 비서실 직원 2명에 대한 교체설을 전해듣고 “나에 대한 보복인사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윤석 의장이 비서실 직원 교체설 및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후속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설까지 흘러나오면서 후반기 시의회는 18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 의장후보 선출시 균열과 갈등에 이어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교체 및 물갈이 인사로 인해 더욱 대립과 대결구도의 골이 깊어질 경우 11월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후반기 의회는 전ㆍ현직 의장간의 파워 게임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회사무국 소식통은 “요즘 의회사무국 분위기는 한윤석 의장 스타일에 맞춰 차분한 것같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나홀로 내부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하는 측근 인사(직원)의 주문과 입김에 의존해 움직이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합리주의를 앞세우면서도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 위주로 의회 및 의회사무국 분위기가 흘러가는 것같다”고 우려했다. 한윤석 의장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점잖은 독선(?)을 꼬집는 말로 해석된다.

한편 부천시의회 의장이 재량권을 발휘해 비정기 인사때 의회사무국 자체 인사 발령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