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 및 감사원과 경기도 등 상급기관의 감사를 통해 행ㆍ재정상 및 신분상 조치를 내린 것과 감사원과 경기도 등 상급기관이 감사에 통해 내린 조치를 비교하면 징계 건수는 자체 감사가 훨씬 많은데 비해 징계 수위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제식구 봐주기식 솜방이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가 시의회에 2008 행정감사자료로 제출한 '자체 감사와 감사원과 경기도 등 상급기관의 조치 결과'에 따르면 부천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82차례의 자체 감사를 벌여 행정상 조치 567건 중 시정 241건, 주의 326건을 내렸으며, 재정상 조치(추징ㆍ회수ㆍ환불ㆍ부과ㆍ감액)로는 87건에 7억6천여만원을 내렸고, 신분상 조치는 152명 중 5명은 징계, 102명은 훈계, 45명은 경고 조치했다.

반면에 감사원과 경기도 등 상급기관의 감사는 지난해와 올해 22차례의 감사를 실시해 104건의 행정상 조치 중 시정 58건, 주의 46건이었고, 재정상 조치는 22건에 무려 57억8천369만여원에 달했으며, 신분상 조치는 96명 중 11명은 징계, 85명은 훈계 조치했다.

이처럼 최근 2년간 시 감사실 자체 감사 횟수가 상급기관 감사에 비해 60차례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할 때 특히 재정상의 조치 및 신분상의 조치에 있어서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 감사실 자체 감사를 통해 지적받은 결과에 대한 조치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보니, 이는 곧바로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외부기관 이첩 사건ㆍ사고로 인한 징계 공직자 수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이 급증했다.

이첩 건수를 보면 2006년 22명, 2007년 41명, 올해 47명 등으로, 이들 총 110명 가운데 15명은 징계, 62명은 훈계, 18명은 불문, 당연 퇴직 1명, 나머지 4명을 현재 조치중이다.

이들 공직자들 가운데 음주운전이 39명, 업무관련 및 기타 각 21명, 폭력행위 18명, 교통사고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주운전의 경우는 2006년과 2077년 각 4건에서 올해는 31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부천시 감사실은 감사 시의회에 제출한 행감 자료에서 '행정추진 관련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으로 △전문적인 감사 직렬이 아닌 일반 직렬(순환 보직)이 감사업무 추진함에 있어 외부 환경에 대한 대항력 한계로 감사관의 내적 갈등 △다면평가 대상에 감사실 포함으로 인한 심적 부담 △감사의 역기능(지적ㆍ적발ㆍ처벌)으로 인한 타 부서 직원들의 거리감 있는 행동 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