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친노(親盧ㆍ친 노무현) 인사들이 중심이 된 국민참여당에 입당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전동 국민참여당 당사에서 이병완 창당주비위원장에게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주권당원(평당원)이 됐다.

유 전 장관은 “다른 길이 없기에 이 길을 함께 걷기로 했다”고 국민참여당 선택 배경을 설명했으며,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전횡을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거기서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 틀 안에서 새 정치를 시도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07년 초부터 의견이 갈렸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물을 수 있다면 이번에는 ‘제 소신대로 하겠다’고 말씀드릴 것”이라며 “(대통령도) 아마 지금은 반대를 안하실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참여당 당원과 지도부와 상의하며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친노그룹 내 신당파가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은 오는 15일 창당준비위 결성에 이어 내년 1월17일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며, 경기도당 창당대회는 오는 22일 열린다.

이에 따라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대(對) 한나라당에 맞서 ‘야권 연대’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단체장 및 지방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맞대결을 벌이게 되는 상황도 나올 것으로 보여 적지않은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재기 여부의 시험무대가 될 내년 6.2 지방선거를 겨냥한 친노ㆍ386그룹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참여정부 인사 가운데 부천지역의 경우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천시장 출마를 목표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