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소모적 공방을 끝내자.” 부천무형문화엑스포 개최와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무형문화재 공방거리와 한 묶음으로 접근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이번 부천시의회 제150회 임시회에서 부천 발전이란 공동선을 이끄는 두바퀴 수레인 시 집행부와 시의회간의 뚜렷한 입장 변화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 집행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컨셉을 부천시라는 지역축제에 끌어들어 수도권지역에서 가장 발 빠르게 선점한 것은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여, 많은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10~30일까지 21일간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라는 타이틀를 내걸고 개최한 프레(Pre) 엑스포 성격의 행사는 결국 성공과 실패라는 50%의 갈림길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바로 행사 주최측인 부천시와 엑스포 조직위의 50% 성공 주장과 화끈하게 밀어주지 않은 시의회의 50% 실패 주장이 엑스포 행사가 끝난 뒤에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제는 이러한 신경전의 1막은 사실상 끝났다. 이윤즉슨 지난달 제149회 임시회에서 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과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시 집행부가 상정한 2009엑스포 개최 동의안에 대해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구구절절이 재차 반복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한달이 채 못돼 지난 17일 2009년도 부천시 1천130억원 구모의 제1회 추경예산안을 다룰 제150회 임시회가 개회돼 30석 가운데 18석의 절대 과반 의석의 한나라당과 12석으로 열세에 놓인 민주당간에 그동안 이어져온 관행에 따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결과는 민주당 5명, 한나라당 4명의 소속 의원으로 배정돼 민주당에서 제1회 추경예산안의 종합심사를 통한 삭감예산을 좌우하게 된 셈이다.

단순 논리로는 한나라당에서 미는 예산은 깎일 것이라는 셈법의 해석을 낳게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과거와 같은 형태로 의석수가 누가 많으냐를 따지는 때는 이미 지나 5대 부천시의회 출범 이후 여야 의원들간 소통(疏通)하는 때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런 면 또한 구구절절 거론할 필요가 없다. 당장의 대표적 사례가 18일 오전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ㆍ민주당)에서 지난 임시회에서 보류 결정을 내린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2단계 조성공사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심의, 보류 결정을 내려 이번 1회 추경예산안에 올라온 39억원의 공방거리 2단계 조성사업 공사비가 자동 삭감된 것이다.

지난번 임시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 사실상 모두 반대한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의원 주도로 2009엑스포 개최동의안이 본회의 찬반 표결에 부쳐져 시의회를 통과한 것만 놓고 볼 때는 응당 18일 오전 기획재정위에서 다뤄진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2단계 조성공사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도 의결돼야 마땅할 것이다.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이 한나라당 5명, 민주당 4명이라는 의석 수에 비춰볼 때도 그렇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 논리에 의한 셈법이다. 결과는 ‘부결’이었다. 2009 부천무형문화엑스포 개최 동의안을 승인한 것과 공방거리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이미 예고된 바였다는 것은 <더부천>에서 2009엑스포 개최동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자, 그럼 시집행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2009엑스포 개최를 위해 이번 제1회 추경예산안에 올린 예산(시비) 20억원에 대한 기획재정위의 예비심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다.

결과는 19일 예비심사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이미 보도한 바처럼 마뜩찮지만 삭감없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 이유는 엑스포행사와 무형문화재 공방거리는 별개의 사안으로 본다는 게 기획재정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부천영상문화단지의 종합적인 개발 청사진을 시 집행부에서 명확하게 제시하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시는 최근에 원미구 상동 529의 2번지 일원 총면적 33만264㎡ 규모의 유원지 부지에 조성된 ‘부천영상문화단지’의 개발 청사진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테마관광 중심지’로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심에 1단계 조성공사가 끝난 무형문화재 공방거리의 최종 종착지인 경기전통문화마을이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기도에서는 이와 관련한 플랜을 언급한 바 없고, 부천시에서 이같은 개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까닭에 시의회, 아니 기획재정위원회를 설득할 카드는 경기도에서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1단계 조성공사가 완료된 부천영상문화단지 내에 경기문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고, 도에서 도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선행조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부천시가, 아니 홍건표 시장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부천시에 끌어모은 무형문화엑스포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시의회는 물론 부천시민도 ‘그건 안된다’고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관광체육부나 문화재청 등 정부 차원은 물론 경기도 차원에서도 하지 못하는 거대한 컨셉의 행사를 기초자치단체인 부천시에서 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정부나 경기도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발벗고 나서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정부가, 경기도가 못하는 행사를 부천시가 한다며 시민의 혈세를 무한정 사용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으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대의(代議)기관인 시의회를 설득할 명분을 적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단순히 부천시의회 여야 소속 의원 의석수가 한나라당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는 마당에서 같은당(한나라당) 소속 민선 시장을 밀어주지는 못할망정 발목 잡고, 정치적 해석 운운하며 부천시정을 이끄는데 안티를 건다는 논리를 시집행부가 펴기 보다는, 이제부터라도 시의회와 허심탄회하게 선(先)은 이렇고, 후(後)는 이러한데 이렇게 하면 안되겠느냐고 무릎을 맞대고 협의하는 분위기와 자리를 마련하며 견해차를 좁히려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싶다.

시의회 역시 2009엑스포 개최 동의안에 대해 지난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무한 책임으로 '조건부 승인'을 하면서 엑스포행사 예산을 도비 20억원 확보를 전제로 시비 20억원을 확보해 개최하도록 해 사실상 40억원, 지난해 엑스포 개최 당시 기타 수입 14억원을 잡더라도 54억원은 올해 원년 엑스포(제1회)가 프레 엑스포 보다 10억원의 예산이 더 적은 예산으로 치러도록 한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프레 엑스포로 치러진 지난해 엑스포의 경우는 총사업비 64억원(시비 30억원ㆍ도비 20억원ㆍ기타 14억원)으로 열렸지만,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것이 엑스포 행사를 기획ㆍ총괄하는 총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내홍(內訌)으로 인해 행사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대내외적으로 홍보를 위한 예산 부족도 지적됐던 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더부천>의 이같은 지적이 양비론으로 비춰진다면 2009 원년엑스포는 개최 이후 또다시 50%를 놓고 성공이냐, 절반이냐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하루빨리 엑스포와 무형문화재 공방거리에 대한 분명한 결론을 부천시민을 위해 하루빨리 내줘야 할 책임을 똑같이 안고 있는 셈이다.

지금처럼 세계적인 불황으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에 부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부천시와 시의회가 한 목소리를 낼 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