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 제151회 임시회 개회 이틀째인 31일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ㆍ민주당)가 무형문화재 공방(工房)거리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 대한 안건 상정을 둘러싸고 ‘또’ 공방(攻防)을 벌이고 있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오전 공방거리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김관수 위원장이 '홍건표 시장의 공개 사과가 없으면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견지, 이 시간(오후 4시 현재)까지 안건 상정이 안된 채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김관수 위원장이 홍 시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일련의 엑스포 예산심의 및 공방거리 안건 상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홍 시장이 이런저런 행사를 비롯한 지역인사들 모임에서 김 위원장 및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의 관련사업 예산 심의 및 안건 심사는 시의회 본연의 업무이자 소속 상임위 의원들의 판단인 데두 불구하고, 시 집행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에 대해 일일히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배경이 깔려 있는 셈이다.

김관수 의원장은 또 지난 임시회에서 부결 이유로 밝혔던, 경기도에서 1차 사업이 완료된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일대를 경기도 문화마을로 조성할 계획이고 도비 지원도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방거리 안건은 이미 기획재정위에서 ‘보류’, ‘부결’된 사안이었던 만큼 이번 임시회에서도 순탄하게 넘어갈 안건은 아닌 셈이다.

여기에다 지난 150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간에 첨예하게 대립됐던 '부천무형문화엑스포 2009' 행사 관련 예산 20억원이 도비 20억원 확보를 전제로 제1회 추경예산에 편성하는 과정에서 공빙거리 안건은 별개의 사안을 다루겠다는 입장이었다.

더구나 경기도에서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1단계 조성공사가 완료된 부천영상문화단지 내에 경기문화마을 조성 계획 및 도비 지원 방안을 공식 언급하는 선행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공방거리 안건 심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피치못할 배경이 깔려 있는 관계로 기획재정위 소속 9명 의원 가운데 김관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4명)은 숫적 열세를 ‘부천무형문화엑스포2009’ 예산 20억원이 1회 추경예산에 편성될 당시 절절히 느낀 터여서 이번만큼은 '홍 시장의 공개 사과를 받아내야만 공방거리 안건을 상정, 심사하겠다'고 마지노선을 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이번에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5명의 소속 의원이 포진돼 숫적으로 우세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반반의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상황 추이에 곁눈질을 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간 미묘한 입장 차이는 그렇다손치더라도, 시 집행부에서도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부천무형문화엑스포2009’와 맞물려 중차대한 사안이라면 김관수 위원장이 요구하는 ‘홍 시장의 공개 사과’를 굳이 마다할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상호 견제와 협력이라는 두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인 만큼 부천시 발전을 위해서라면 기획재정위가 요구하는 것을 시 집행부가 못 들어줄 이유는 없다고 할 것이다. 모양새를 따지기 전에 실리를 택하는 게 실(失) 보다 득(得)이 더 많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는 게 ‘말 못하는’ 공직자들의 속내일 것이라는 점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역시 어정쩡한 태도는 거두고 공방거리 안건에 대한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물밑에서 할 일이 무에 그리 많은가 되묻고 싶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미리 의식하지 않더라도 쑥덕공론 끝에 나오는 결론은 악수(惡手)일 때가 무척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