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천시내 ‘노루목’에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출마후보자들이 선거사무실을 차리면서 대형 현수막이 앞다투어 내걸리고 있는 가운데, 가로수가 현수막을 가린다고 구청에 압력을 넣어 가로수 전지(剪枝)작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사무실이 가장 많이 들어선 심곡복개천 시설관리공단 맞은편 도로변에는 지난 17일 원미구청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차려진 주변에 있는 가로수 전지(剪枝)작업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원미구청 관계자는 “상가 주인이 간판을 가린다고 민원을 제기한데다, 선거를 나선 사람들이 가로수 가지가 가린다고 해서 가지치기를 했다”고 밝히면서도 누가 가지치기를 요청해 왔는지를 재차 묻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지금이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적기適期)”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선거현수막을 가리는 가로수 가지를 쳐 달라고 요청한 힘있는 이(?)에 대해서는 끝내 말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모 정당 소속 해당 상임위원장이 구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은당에 나오는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실 가로수 가지치기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지금이 가로수 전지(剪枝)작업을 하기 좋을 때라면 왜 유독 선거현수막이 걸린 사무실 앞에 있는 가로수 가지만 잘라 내느냐”며 “다른 후보자들의 요청이 올 경우에도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다 해 줄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다른 시민은 “예비후보로 나서 주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사람이 벌써부터 힘있는 사람(시의원)을 동원해 구청에 압력을 넣는다면 당선된 뒤에는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조자룡 헌칼 쓰듯 해서는 안된다는 따끔한 일침이다.

그나저나 원미구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이 가로수 전지(剪枝)작업을 하는 적기適期)라고 하는데 “정말 지금이 가로수 가지치기 하기에 가장 좋은 때인가”에 대해서도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