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두례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가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건축중인 부천무형문화유산엑스포 산업관 건축과 관련, 본인은 “지급보증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관수 시의원(기획재정위원장)은 지난 1일 제153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엑스포 산업관 건축시 박두례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지급보증을 했다면 어떠한 자격으로 보증해 주었는지’를 묻고 지급보증에 대한 사본 답변서에 붙여 제출한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어제(9일) 시정질문 답변서에는 “엑스포 산업관 건축시 지급보증을 하였다는 설에 대하여는 사실이 아님을 말씀 드림”이라고 비교적 짧게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답변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10일 오후 파행 끝에 열린 정례회 3차 본회의 보충질문에 나선 김관수 시의원이 확보한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김 의원이 공개한 엑스포 산업관 관련 <정산 합의서>의 정산 금액은 7천800만원으로 지급일은 2008년 11월30일로 돼 있고, 합의서의 당사자는 ㈜리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에스이엘(SEL) 인테리어디자인㈜ 대표이사이며, 연대보증인은 심모씨와 박두례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가 각각 자필 사인을 했다.

이 합의서에는 ‘ 대금 지급이 지켜지지 않을시 에스이엘 인테리어디자인은 언제든지 연대보증인에게 공사대금을 청구할 수 있으며, 그 책임은 레코엔터테인먼트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 의원은 보충질문에 나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산 합의서>를 제시하며 “시민의 대의기구인 의회에 거짓 답변을 한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의회를 경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어섰다고 생각된다”며 “박두례 상임이사는 지난 행정사무감사 때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엑스포 산업관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한점 부끄럼이 없다’는 내용으로 개입된 사실이 없다고 한 것도 ‘위증’임이 밝혀진 만큼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과 의논해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 등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허위 거짓 답변에 대해 “다시 정확히 리코의 실체를 파악한 후 산업관 처리에 어떻게 할 것인지 부천시의 공식 입장과 박두레 상임이사 해임과 모든 공직에서 해임시켜야 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감사실에서 문화재단감사 또는 조사결과서와 함께 총괄적 답변서를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엑스포 산업관 시공사인 에스이엘(SEL) 인테리어디자인㈜ 측에서 입수한 경위서에 따르면, 28억5천만원에 계약하고 공사착공 후 1원도 받지 못해 공사를 중지한 시공사 SEL측은 철골제작비와 공사비를 리코에서 재선정한 건설회사에 승계하기로 하고 1억여원의 정산 내역에 합의하고 최종으로 7천800만원만 주면 깨끗이 정산하고 떠나겠다고 했다는 것.

이에 박두레 상임이사가 ‘지금은 돈이 없으니 엑스포가 개최되면 충분한 자금이 들어오고, 또한 준공만 나면 임대할 사람들이 줄을 섰고 전통혼례 예식장으로나 식당으로 임대할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문화재단 상임이사직과 무형문화엑스포 부집행위원장인 박두레를 믿고 철골 납품 승계를 도와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SEL 측은 박두레 상임이사와 리코법인을 인수한 사람들을 믿을 수 없으니 당시 산업관 공사에 깊숙이 관여한 주식회사 동춘 공동대표이사인 심모씨와 박두례 문화재단 상임이사를 연대 지급보증인으로 해 보증을 받은 후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수 의원은 “지급보증 연대보증인에 서명한 ‘정산 합의서’와 시공사의 경위서 등을 볼때 박두레 상임이사가 엑스포 산업관에 개입한 흔적이 확실하다”며 “부천문화재단 정관 제12조1항의규정에 의해 고의 또는 과실로 물의를 일으키고 재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등 문화재단의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되는 만큼 상임이사직에서 즉시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부천시 감사실에서도 정밀감사나 조사를 통해 문화재단에 피해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시 산하기관의 상임이사 권한 남용으로 사적 이익에 개입한 사건에 대해 포괄적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