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의장 한윤석)는 3일 오전 10시 제156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20분이 지난 뒤 폐회했다.

이날 임시회는 제155회 임시회(10월13~21일)에서 시정질문 답변을 둘러싸고 홍건표 시장을 비롯한 시집행부와 첨예한 대립 끝에 23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산회되면서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승인 안건만을 처리하기 위해 의원 발의로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열린 것이다.

속전속결로 끝난 이날 임시회에서 시의회는 제155회 임시회에서 심사를 마친 나머지 22개 안건은 당초 방침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집행부에서 행정사무감사마저 거부하는 파동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천시의회 개원이래 임시회가 20분만에 끝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부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다른 기초자치단체 의회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시집행부의 시의회를 향한 거센 항의 시위와 본회의장 출석 거부, 시집행부 간부공무원 및 시의원들간 감정 싸움으로 인한 삿대질 및 막말 공방 등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볼썽사나운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거중 조정하기 위해 나서는 이조차 없는 실정이다.

오로지 ‘사과’와 ‘잘못’이라는 두 단어 속에 갇혀 흑백논리만 내세운 채 시의회와 시집행부 간 팽팽한 신경전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개탄스럽고 볼썽사나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편승해 교묘히 춤추는 지역내 한계적 여론 또한 스며들어 ‘다 똑같다’는 말이 분출하고 있다.

시의회와 시집행부 간에 ‘맛 좀 봐라’, ‘해볼테면 해바라’ 식으로 본회의장에서 빚어지고 있는 구태(舊態)가 역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