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우리가 들러리냐.”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어제(14일)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서울 종로와 중구 등 20곳을 전략공천지역구로 선정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부천원미갑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4명의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천 원미갑이 전략 공천지역으로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천 신청을 해놓은 김경협(45) 전 부천노총 의장(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신종철(46) 전 경기도의원, 정수천(49) 전 경기도 의원, 조용익(41) 변호사(전 민주당 인권위원장)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은 15일 오후 5시30분~ 6시에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략 공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 예비후보 진영에서는 “이러다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같다”고 허탈하며 원미갑 전력공천설에 당혹감을 나타내고 “강력 대처하겠다”며 원미갑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또 2005년 10.26 원미갑 재선거 때도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을 낙하산 공천해 한나라당 임해규 현 의원에게 대패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더이상 원미갑에 낙하산 공천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부천 원미갑은 이번 18대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정동영 전 장관(서울 동작을 출마 확정)에 이어 강금실 최고위원의 전략 공천설이 불거져 나왔다가가 수그러드는 듯 했으나, 또다시 전략공천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4명의 예비후보들이 격앙하고 있다.

한편 통합민주당이 부천 원미갑의 전략 공천이 기정 사실화 할 경우, 수도권 총선 전략차원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공천이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인 원미을(배기선)과 오정구(원혜영) 선거구도와 맞물려 수도권 서부지역을 공력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등 원미갑 전력공천 여부는 부천지역 총선 정국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원미갑에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임해규 국회의원의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한데 이어, 15일 오후 4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