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보> 결국 1표였다. 1표가 시집행부에게 맥 빠진 결과를 낳게 하고 말았다.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한선재)는 20일 오전과 오후 ▲MBT 신축공사와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 안건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무기명 비밀투표 끝에 5대 4로 ‘보류’시켰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두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보류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 찬성표가 4표였고, 보류가 5표였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언론에게 취재를 허용토록 하는 공개 회의로 진행한데 이어 오후 1시30분부터 열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 표결 방식을 둘러싼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기획재정위에서 두 안건 처리방식에 있어서 △공개 표결(거수)과 무기명 비밀투표 중 어느 카드를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일찌감치 예견됐던 두 안건의 표결처리시 ‘5대4’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1표’가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 였다.

비공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기획재정위 사무실 밖에서는 관계공무원들과 취재진들이 삼삼오오 모여 ‘두 안건 중 하나는 본회의 상정을 하지 않겠느냐’ 등 전망을 내놓기도 하고, MBT 신축고사 안건은 ‘보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기획재정위의 비공개 회의는 이날 오후 1시30분에 시작돼 3시15분까지 2시간 남짓 진행한 끝에 소속 의원 9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5대 4로 보류시켜 다음 임시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홍건표 시장 등 시집행부가 총동원되다시피해 이번 임시회에서 두 안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강력히 요청한 것에 대해 결국 ‘보류’라는 카드를 선택, 오는 5월 임시회(제135회)에서 시집행부의 안건 재상정 절차없이 심의를 벌이는 쪽으로 결정, 사실상 당초부터 흘러나온 ‘5월 임시회에서 처리 방안’을 확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기획재정위의 이번 두안건 심사는 결국 소속 의원 9명 중 한나라당 5명, 열린우리당 4명의 분포도를 볼 때 한나라당 소속의원 5명 중 4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나머지 1명이 ‘보류’쪽에 표를 던져 숫적 열세인 열린우리당 4명에게 원군(援軍)으로 작용, 시집행부의 애간장을 태운 ‘1표’에 의해 보류라는 맥 빠진 성적표를 받아들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로써 시집행부의 대(對) 의회관계는 특정 시의원을 향한 갈등관계가 상당히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30석 가운데 18석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에도 눈에 휜히 보이는 ‘이탈표’가 있다는 것을 확인, 향후 의정활동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석으로 숫적 열세인 열린우리당과 유일한 1석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만 홀가분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시집행부도 이번 두 안건 심사를 통해 틈새가 벌어진 향후 대(對) 의회관계 회복을 위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