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획재정위의 이날 MBT 신축 계획과 무형문화재 공방의 거리 조성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는 시집행부의 상당한 관심 속에 정책적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5대4 부결로 각각 부결된 것에 대해 두고두고 뒷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의 경우 소속의원 분포를 보면 한나라당 5명, 열린우리당 4명인 점을 감안할 때 부결에 부쳐도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이 시집행부의 입장을 들어줄 경우, 충분히 통과가 가능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MBT 신축계획은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이 같은당 소속 홍건표 시장이 추진하는 정책에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여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MBT 신축계획은 담당부서인 청소과에서 한국전력 자회사로 6개 화력발전소를 운용중인 한국중부발전㈜측과 MBT 건립시 배출되는 RDF를 어떻게 처리,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협의를 끝마쳤으나, 이를 불신(不信)하고 재차 한국중부발전㈜에 확인토록 해 보고 체계상 입장 표명을 유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식으로 곡해한 것을 부결을 전제로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살 수 밖에 없다고 하겠다.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 역시 부천시가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시가 배포한 언론 보도자료에 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된 것은 착오였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불구하고 혼선을 초래됐다는 이유로 에둘러 부결 이유로 내세운 것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심의가 끝난 후 몇몇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소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국·도비를 반납해라”고 불만을 터트린 것도 이날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가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나머지 열린우리당 소속의원들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데 ‘기여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 소속 한선재 기획재정위원장은 심의가 끝난 후 몇몇 지역언론 기자들에게 MBT 신축계회 및 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 관련 부결 이유를 설명하고 위원회 사무실을 빠져나오면서 “언론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모르겠다”며 “소속의원들이 심의를 통해 판단해 표결 결과가 나온 것이고, 국·도비를 당장 반납하라는 것도 결코 아니며 앞으로도 충분히 협의해 처리하면 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똘똘 뭉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한나라당 의원이 부결에 필요한 표를 보태 손을 들어준 격”이라며 “결국 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MBT와 공방거리 조성 부결에 일등공신”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