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기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선거법 위반)로 오는 26일 실시되는 부천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의 선거구도는 열린우리당 기호 1번 이상수(59) 후보와 한나라당 기호 2번 임해규(45) 후보의 2강 구도속에 민주당 기호 3번 조용익(39) 후보, 민주노동당 기호 4번 이근선(46) 후보, 그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기호 5번 안동선(70) 전 의원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상수·임해규 후보의 2강 대결은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자존심을 건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진영의 신경전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천을 확 바꾸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기호 1번)= 정치적 중량감을 앞세운 ‘인물론’과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지역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는 ‘힘센 일꾼 이상수, 부천을 확 바꾸겠습니다’.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주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2002년 대통령선거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 총무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으로 선이 굵은 활동을 해왔다.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대선자금 32억6천만원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7월 석방돼 야인으로 지내다 8.15 광복절 특면사면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여당 중진이다.

그러나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1986년) 변호를 맡아 부천과 인연을 맺은 것 이외에는 특별한 연고가 없고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흠집이 ‘부패 정치인의 낙하산 공천’이라는 멍에가 선거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수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지역발전론’을 내세우며 정면 돌파를 한다는 전략이다. 선거사무실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와 같은 건물, 같은 층인 원미구 심곡1동 93의 1 메가밸리빌딩 2층(☎032-655-3355)에 차렸다. 이상수 후보 홈페이지(www.sslee.or.krㆍ바로 가기 클릭).

이상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당 정책위의장인 원혜영 의원(부천오정구)이 맡고 있으며,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김명원 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 신종철·이상훈 경기도의원, 김삼중·윤건웅 부천시의원, 염종현 부천시 당원협의회 회장, 염종은 부천시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 길영수 충청도민회 회장, 김정기 충청향우회 고문, 방비석 전 부천시 부시장, 성수열 전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이 맡고 있다.

“민생을 구하겠습니다”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기호 2번)= ‘참신성과 개혁성,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이상수 후보에 맞서 ‘깨끗함과 부패’의 대결로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캐치프레이즈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민생을 살리겠습니다’.

대통령 탄핵의 후폭풍이 몰아친 지난해 17대 총선에서 33.8%(2만2천871표)의 득표율로 김기석 전 의원(46.7%·3만1천595표)에게 패했으나, 3선 시의원으로 활동해온 점을 들어 원미갑 지역주민들의 뜻을 읽는 ‘지역일꾼론’과 2년반이 넘게 원미갑에서 표밭을 가꿔오면서 쌓은 높은 인지도, 그리고 재야 민주화운동을 하다 투옥(1990년)되는 등 개혁성과 참신성에서도 어느 후보에게 뒤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적으로 선이 약하다는 평이지만, 집권여당의 민생파탄 심판론과 더불어 집권여당이 불법 대선자금의 총책으로 2004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천 대상에 올랐던 이상수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것은 부천시민을 만만하게 보는 처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구태정치 및 보은정치의 심판론을 앞세워 압승하겠다는 전략이다.

선거 판세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불법 선거운동 감시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선거사무실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와 같은 건물, 같은 층인 원미구 심곡1동 93의 1 메가밸리빌딩 2층(☎032-666-2366)에 차렸다. 임해규 후보 홈페이지(www.limhk.comㆍ바로 가기 클릭).

임해규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김문수 의원(부천소사구)과 이사철 전 의원(부천원미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박종운 부천오정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3명이 맡고 있으며,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경기도의원과 부천시의원, 각계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임해규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선대위 발대식은 오는 8일 오전 11시 개최한다.

“부천을 바꾸는 조용한 힘”

▶민주당 조용익 후보(기호 3번)= 정치적으로는 신인이지만 부천에서 나름대로 조용한 활동을 해온 정치적 가능성이 있는 ‘참신한 인물’임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캐치프레이즈는 ‘부천을 바꾸는 조용한 힘!’.

지난 95년부터 부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서 체육 관련단체 후원, 무료 변론 등을 해온 점을 들어 지역주민과의 ‘눈높이 생활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열린우리당에서 이반된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표결집과 민주당의 조직 재건을 통한 지지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정치 신인으로서 낮은 인지도와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안동선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여서 기존 민주당 조직력을 얼마만큼 흡수해 조직 재건을 한 상태에서 선거전에 뛰어드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선거사무실(☎032-668-9495)은 안동선 전 의원 사무실과 도로 맞은편에 있는 원미구 춘의동 206의 1 대성빌딩 2층에 차렸다. 조용익 후보 홈페이지(www.yecho21.comㆍ바로 가기 클릭).

조용익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을 오는 6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하고, 이때 선거대책위 참여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태 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 이근선 후보(기호 4번)= ‘구태정치 청산’을 내세우며 정작 표로 연결되지 않는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캐치프레이즈는 ‘무상 의료, 무상 교육, 구태정치 청산’.

지난 87년 부천세종병원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부천지역 노동운동과 민주노동당 창당을 이끌어오면서 영세 중소상인들과 진보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기존 정치에 식상해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지지도와 득표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10명의 의원(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9명)이 지난 1년반 동안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잘 보여준 만큼 기존 부패 거대정당과의 차별화를 내세워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의원 숫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선거사무실(☎032-668-2050)은 대성병원 맞은편 정류장 부근 심곡1동 119번지 GS마트 1층에 차렸다. 이근선 후보 홈페이지(kunsun.cafe24.comㆍ바로 가기 클릭).

이근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최순영 의원·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윤영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등이 맡고,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최은민 부천민중연대 공동대표, 이혜은 부천시협의회장(소사지역위원장), 양태경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겸 정치위원장, 이미숙 보건의료노조 인·부천 본부장, 이종문 경기도당 자주통일위원장(전 원미을 위원장), 이기대 노점상 부천청년부지역장, 장경훈 부천민주노총 부의장겸 정치위원장 등이 맡고 있다.

“50년 정치인생 마지막 유종의 미”

▶무소속 안동선 후보(기호 5번)= 민주당 후보공천에 실패했으나 50년 정치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마해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열린우리당의 정책노선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50년 남짓 원미갑에서 정치활동을 해오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온 동지적 지지자들과 힘을 모아 명예롭게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후배 정치인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비상국민회의)’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애국단체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심대평 충남지사가 창당을 주도하는 ‘중부권 신당’의 부천에서의 전초기지를 마련한다는 포석도 갖고 있다.

옛 민주당 지지자들이 향후 예고되고 있는 정치 지형도의 변화에 따른 안동선 후보의 역할론을 감안, 옛 민주당 지지자들이 쉽사리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악조건이지만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여전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재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낮은 점을 감안, 50년 남짓 원미갑에서만 정치활동을 해오면서 쌓은 인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정표에다 동정표를 최대한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선거사무실(☎032-653-4797)은 자신의 정치적 역경과 함께 해온 원미구 춘의동 210의 6 소재 3층에 두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안동선 후보의 홈페이지(www.sunsarang.or.krㆍ바로 가기 클릭).

안동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은 자민련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금산)과 최선영 전 의원이 참여하는 것을 비롯, 각계인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안동선 후보는 오는 4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