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제11대 대통령 선거일(12월19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당일 날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을 보면 날씨는 연령대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987년 13대 대선(12월16일)에서는 전날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린데 이어 선거일에는 전국에 걸쳐 구름이 조금 낀 가운데 대체로 맑은 날씨였지만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상 4.4도에 머물러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16년만에 대통령직선제 투표가 이뤄져 평균투표율이 89.2%로 매우 높았다.

1992년 14대 대선(12월18일)에서는 맑은 날씨를 보였으나 서울이 영하 4.1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웠다. 투표율은 81.9% 였다. 날씨가 좋으면 젊은층 유권자의 투표율이 다소 저조하다는 통념대로 30세 이하의 투표율이 72.7%로 저조한 나타났다.

1997년 15대 대선(12월18일)에서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5.4도, 낮 최고기온도 9.2도를 기록하는 등 포근한 날씨에 흐리고 비가 조금 내렸다. 예상 투표율 75%를 웃도는 80.7%를 기록했다. 그러나 20대 초반은 66.4%, 20대 후반은 69.9%의 투표율을 보여 평균 투표율에 크게 못미쳤다.

2002년 16대 대선(12월19일)에서는 평년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에 흐렸다. 투표울은 70.8%로 역대 대선 중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2007년 17대 대선일인 오는 19일 날씨는 16대 대선과 비슷한 흐린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7대 대통령 선거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차차 흐려짐'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9일 전국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7%였으며,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24.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극 투표 의향층 67%는 2002년 16대 대선 때의 2차 조사결과 80.5%에 비해 13.5% 포인트 감소한 것이어서 2002년 대선 투표율이 70.8%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17대 투표율이 대선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중장년층은 날씨가 좋든 나쁘든 대체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비나 눈이 오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나들이에 좋은 날씨를 보이면 20·30대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이 낮아지며, 흐린 날씨를 보이면 투표 참여자가 다소 많아진다는 것이 날씨와 선거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반론이다.

또한 투표율이 높으면 개혁진영이, 낮으면 보수진영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는 19일 ‘천기(天氣)’는 과연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투표율과 연령대별 투표 참여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