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에 진출한 5명의 대선후보들이 6일 밤 11시5분 MBC 100분 토론에서 첫 TV토론을 가졌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생방송으로 진행된 TV토론에서 5명의 후보들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가 돼야 할 이유와 상대 주자의 장단점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TV토론은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 손학규 후보= 한국의 첫 우주인으로 고산씨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일자리 천국을 이루도록 해 세계로, 우주로 뻗어 나겠다.

#. 정동영 후보= 우주산업에 대한 중장기계획이 아직 없다. 한나라당이 운하를 팔 때 달나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 확고한 비전을 갖고 운하를 파자는 이명박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

#. 유시민 후보= 대통령이 되려면 득표력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제일 득표력이 있는 것같다. 복지부장관을 지내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으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효자(효도) 대통령'이고, 청년층에게 관심을 갖도록 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디지털 후보'로 20대와도 소통이 가능하고, 30, 40대 중장년층을 위해 세계로 취업과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

#. 한명숙 후보= 우리 국민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민통합을 이뤄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염증을 느끼지 않도록 새로운 정치를 펴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쉽을 선보일 것이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주택가격이 올라 서민과 중산층이 어렵다. 중산층까지 복지를 확대하겠다.

#.이해찬 후보= 12월 대선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이냐, 정권교체냐의 대결구도인 만큼 평화민주개혁 정통세력의 적자인 내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

#. 유 후보= 손학규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시절 일자리 통계수치를 분석해 보면 역대 경기지사(임창렬, 이인제) 중 꼴찌다.

#. 손 후보= 그 당시 일자리 상황을 분석하여 일자리 창출 숯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경기지사 시절 7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은 전국적으로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던 때다.

#. 정 후보= 일자리의 숫자보다는 일자리의 질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는 허허벌판에 철조망을 뚫고 가서 개성공단이라는 손에 잡힌 물건을 만들었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토론을 유도)

#. 한 후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친노 후보간에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 정 후보= 여기 나온 후보 5명은 단일화를 하러 나온 것이 아니다. 친노와 반노식 논리는 극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친국민' 후보라고 할 수 있다.

#. 손 후보= (후보 단일화문제에 대한 토론을 유도한 것에 대해) 손석희 교수에 유감을 표한다.

#. 이 후보= 이번 대선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를 계승·발전시키느냐, 정권교체냐의 대결 구도로 본다. 손학규 후보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 추구하는 노선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사랑방 손님인지 모르지만 손 후보는 문간방 손님이다.

#. 유 후보= 손학규 후보의 DNA문제를 자꾸 따지만 안된다.

#. 정 후보= 손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 한 후보= 본선 경쟁력이 문제다. 손 후보로는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

#. 정 후보= 열린우리당은 '깨끗한 정치'는 성공했지만 지역을 극복하지 못했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데 실패했다. 내가 주장하는 대통합은 아직 미완성이다.

#. 유 후보= 정동영 후보는 열린우리당을 '꽂감 항아리'로 생각하는 것같다. 가끔 와서 빼가기만 하고 의리는 안 지킨다. 대통합이 미완성이라면 출마를 안해야 옳다고 본다. 세력통합식으로 덩치를 키워서 한나라당에 맞선다는 것은 안된다. 괴거 열린우리당의 구태와 결별해야 한다.

#. 정 후보= 말로 유시민 후보를 이길 수 있겠냐 마는 유 후보는 민주당과의 연합은 안된다고 했지 않느냐.

#. 유 후보= 민주당의 연합문제는 '새만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물막이를 다한 후에도 폐허가 될 경우(대선 승리가 어려울 경우) 민주당과의 연합은 가능하다고 본다.

#. 한 후보= 정동영 후보가 잘되길 비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황태자는 정동영 후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지도자라고도 했고 통일부장관 등 적극 지원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이었지만 열린우리당이 못되는데도 기여했다. 신의를 지켰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손해를 볼 줄도 아는 지도자 됐으면 한다.

#. 정 후보= 열린우리당 사수는 국민과 동떨어진 것이다. 국민의 뜻과 순리에 순응하는게 옳다. 지난 1년간 가장 불편했던 사람은 바로 정동영이었다.

#. 이 후보= 한나라당을 이기려면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정 후보에게 유감스러운 것은 당이 어려울 때 바로 해체론을 들고 나왔다. 타이타닉호를 보면 선장은 다 탈출시키고 자기는 마지막에 죽어버리지 않느냐. 지도자의 자세는 타이타닉 선장처럼 마지막을 지킨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손 후보= 친노가 똘똘 뭉쳐 따로 놀겠다는 것같다.

-------◆-------

청와대의 이명박 후보 고소 방침 등 대통령 대선개입 논란

#. 손 후보=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노무현-이명박 격돌'이라고 돼 있다. 왜 손학규나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정동영이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이 나와야 하느냐. 대통령께서 금도를 지켜주었으면 한다. 대선에 이기게 하려면 대통령이 옆으로 물러나야 한다.

#. 유 후보= (사회자가 발언 순서를 유 후보에게 넘기자) 제 보직을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돌려놓으시려는 하느냐. 하루빨리 후보가 돼서 앞으로 '유시민-이명박 충돌'이라는 기사를 나오도록 해 대통령이 언론에 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 한 후보= 이번 일은 이명박 후보의 자승자박이다. 제가 대통령이라면 대선 정국에서 후보 고발은 하지 않겠다. 리더쉽도 노 대통령과 다르다. 국민속에 호흡하는 리더쉽을 보이겠다.

-------◆-------

네티즌·방청객 등 시민논객 '5분 청문회'

▼한명숙 후보

-유시민 후보의 새만금 골프장 100개 건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 실망했다. 골프는 사양스포츠인 만큼 시대적 발상에 뒤지는 것이다.

-대리모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 적극 추진해야 한다.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 법제화 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 시대적 과제는 '국민 대통합'이다. 지역, 계층, 이념갈등 등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감싸안아야 한다. 저야말로 소통과 화합의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다.

-친노 후보 3명(이해찬, 유시민, 한명숙)의 후보 단일화 기준은 무엇인가.
= 단일화 시기는 본선 전에 해야 하며,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해야 한다.

▼손학규 후보

-영어마을을 제주도에도 만든다고 하는데, 경기 파주 영어마을도 적라고 하는데.
= 영어마을은 영리단체가 아닌 공교육기관이다. 학교교육에 대한 재정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아프간 피납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 선교만이 아닌 봉사를 하러 갔다는 점을 십분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탈당했고, 수도 이전 반대를 번복한 이유가 무엇인가.
= 한나라당에서 내가 가진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없어 새로운 길, 정치를 찾아 나선 것이다. 수도 이전은 반대했지만 행정복합도시 건설은 찬성했다.

-한나라당 경력이 유리하다고 보는가. 사교육비 부담없는 교육을 만들겠다는 공약이 실현 가능한다.
= 새로운 정치를 위한 대통합의 길에 나선 것이다. 사교육비 부담없는 교육은 공교육을 강화하고 투자하면서 학교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해나간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유시민 후보

-담배값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2만원 이상으로 인상하자는 것이 아니고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인상하자는 것이며, 아무래도 담배는 덜 피우도록 하는게 건강에도 좋다.

-미국산 쉬고기 수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 광우병 우려가 있지만 너무 과장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 미국의 한국 교민이나 미국으로 출장가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좀더 냉정하게 보아야 한다.

-열렬 지지층도 있지만 반대층도 있는데 대통령으로서 통합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겠는가.
=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 있어선 대통령이 될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게 노력하겠다.

-유 후보의 본모습은 무엇이냐.
= 낡은 정치 행태에 대한 분노를 극복,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처럼 정치인이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만큼 감정의 절제를 위해 노력중이다.

▼정동영 후보

-개성공단의 일자리 창출은 국내 중소기업을 간과한 것이 아닌다.
= 우리의 중소기업이 개성공단으로 가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남자들의 군(軍) 가선점 문제는.
= 저도 두 아들이 군대생활을 하고 있다. 입사시험은 공평하게 실시한 후 채용한 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조직= 돈선거'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 탄탄한 기반의 조직도 있고, 전국에 서포토즈가 있다.

-낮은 지지율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제가 모자란 까닭이며, 민주세력의 분열과 먹고사는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민심이 이반됐다.

▼이해찬 후보

-청와대의 취재 선진화 방안을 어떻게 보느냐.
= 일부 언론 보다는 많은 언론에 취재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다.

-학력 위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한 가지 특성만 갖고 있다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이른바 '이해찬 1세대' 주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 기득권과 기성 질서에 들어가 위한 것인 만큼 능력 위주의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주입식 대입으로는 창의적 교욱이 안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위공직자들의 골프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 (골프 때문에 총리에서 낙마했던 일과 관련) 심려있게 처신했어야 했는데 그렇제 못했던 점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 골프 자체가 나쁜 건 아니기 때문에 배타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룰 북방한계선(NNL)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 충돌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야 하므로 공동 평화어로구간으로 설정할 것을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지길 기대한다.

-------◆-------

본경선 방식

#. 정동영 후보= 경선위원회 룰을 따르겠지만 신당 경선은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데 별도의 여론조사가 필요하지 않다. 만일 국민경선에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면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에도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

#. 손학규 후보= 문제는 국민경선이 정 후보 말씀대로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돼 있느냐는 것이다. 선거인단 참여는 권유없이는 어려운 게 현실 아니냐. 그래서 국민여론조사 반영이 필요하다.

#. 이해찬 후보= 동원선거 문제는 모두 함께 막아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여론조사를 선거에 반영하는 나라는 없다. 한명숙 후보의 모바일 투표를 검토해볼만 하다.

#. 한명숙 후보= 모바일 투표를 제안한 것은, 한나라당 경선 투표율이 70%였는데 우리가 그것보다 투표율이 낮으면 신뢰성이 적을 것이다. 투표율을 높일 유일한 방법은 모바일 투표라고 본다.

#. 유시민 후보=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것은 정당정치 원리에 안맞지만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말은 일리가 있다. 정 후보 캠프를 한번 점검해보시라. 동원 경선이 실제 진행중이다. 유령 선거인단을 긁어서 붙이고 지역별로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공정한 방식으로 경선에서 되면(반칙하면) 안도와 준다. (정 후보에게) 공정 경선에 신경 써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