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건표 부천시장이 지난 2004년 6.5 보궐선거와 이듬해 5.31 지방선거 등 두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노정된 일련의 구설과 법정 공방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심경을 밝혔다.

홍건표 시장의 화두는 ‘대(大)화합’이었다.

홍건표 시장은 전날(12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13일 오전 10시30분 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소회(所懷)를 밝혔다.

“꿈에서 깨어난 것같다”는 말로 그간의 심란했던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홍 시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일어났던 (모든 불미스런)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다시는 반목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도와주고 협력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더이상 법적 조치나 논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이어졌다. 어느 기자는 ‘뇌물수수 등 가감없이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하여 법적 대응을 할 의향이 없는가’라며 일부 불편했던 언론에 대한 법적 조치문제를 거론해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으나, 홍 시장은 “더이상 문제 삼을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제134회 임시회에서 MBT(폐기물 전 처리시설)과 (가칭)무형문화제 공방거리 조성 안건과 관련 갈등을 빚은 대(對) 시의회 관계 개선을 묻는 질문에 받은 홍 시장은 “새로운 관계 모색을 하고 있으며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가 정치력이 있다, 없다’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불편했던 시의회 관계 개선을 위한 모종의 ‘터닝 포인트(전환점·홍건표 시장과 오명근 의장관의 만남)’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홍 시장은 오명근 의장과의 만남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부천시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홍 시장은 “(2005년 5.31 지방선거 직전) 뇌물수수 고발건 등에 대해 현혹되지 않고 저를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입은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저를 끝까지 신뢰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의심과 조바심, 염려해주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저의 불찰이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최대한 보담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심기일전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MBT, 무형문화재 특화도시 등 현안사업을 구김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 차별화되고 타 도시보다 앞선 도시 기틀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홍건표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으며 , 시종 밝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심경과 일문일답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