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MBT 신축공사 및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지난 20일 기획재정위에서 보류되면서 부천시의회 제134회 임시회가 흉흉한 분위기속에 험로로 치닫고 있다.

시의회는 22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13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개회, 전날 유중혁 부의장에 MBT 관련 보충질문에 나선 홍건표 시장이 보충질문 답변서에 없는 견해를 밝히며 답변을 해나가자 열린우리당 윤병국 시의원이 의석에서 일어나 3분 돌출발언을 요청하고 “예의를 지켜서 시간을 짧게 해서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도록 해 달라”고 오명근 의장에게 요청하자, 이에 홍 시장은 “시장이 답변을 하는 것은 시정을 위한 것으로 답변서에 없는 견해를 충분하게 밝힐 수 있다”고 맞받았다.

윤병국 시의원이 재차 “어제 MBT관련 답변을 충분히 한 만큼 중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홍 시장은 “시장이 본회의장 석상에서 발언은 시장이 책임진다. 시집행부와 시의회는 신의성실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발언을 이어갔고 “시정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실패와 리스크(위험)을 줄이고 대안을 찾는게 시장의 책무로 질문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기자회견 당시 MBT관련 내용을 밝힌 것은 투명한 공개행정을 위한 것이며 시정부의 답변이 시정질문 답변 이전에 언론에 대서특별되는 사례는 종종 있으며 언론과 시민 앞에 잘못된 부분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에 오명근 의장이 나서 “회의 진행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홍 시장은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으며, 차분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힌 뒤 답변을 잇자, 한선재 의원(기획재정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회를 요청했다. 이때 시간이 오전 10시20분이었다.

정회를 위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홍 시장을 향해 항의성 발언을 던지는 와중에서 본회의장 단상에서 두번째 의석에서 일어서 있던 이환희 의원이 흥분한 목소리로 “시장님 잘 하시는 겁니까”라고 한마디 던졌고, 홍 시장이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이 의원쪽으로 성큼 성큼 다가가면서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이 연출됐다.

이에 화들짝 놀란 수행비서 및 관계공무원고 동료의원들이 나서 급거 홍 시장과 이환희 시의원 사이를 막아섰고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도록 했으며 누군가가 “너무 흥분들 하신 것같다. 어서 모시고 나가라”고 하면서 진화에 나서 가까스로 충돌 위기를 모면했다.

이환희 의원은 홍 시장에게 유감을 표시한 것은 “안건 통과 여부를 떠나 소신있게 사업추진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날과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데다, 시장께서 흥분을 안하고 표현면에서 한 템포 늦춰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한마디 했던 것이 공교롭게도 홍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된 셈”이라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시 정황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본회의장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갔으며, 본회의장 밖 대기실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한나라당 의원들은 홍 시장을 강력 두둔하고 나섰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반대의견을 표명하며 설전이 오고가면서 대기실은 시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어수선한 광경이 연출됐다.

특히 박노설 의원과 김원재 의원, 박종국 의원(행정복지위원장) 등은 이환희 의원을 향해 “어제 유중혁 부의장이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을 홍시장이 하는 것아니냐. 무엇이 잘못됐느냐”고 홍 시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후 정회 도중 내내 “홍 시장이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냐”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질문에 대한 답변만 짧게 해야 하는 것아니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간에 갑론을박이 한동안 이어졌고 “흥분을 가라 앉히고 차분하게 회의를 진행하자”며 본회의장으로 향해면서 일측촉발의 순간을 넘겼으나 본회의장 안팎은 긴장과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후 홍 시장의 보충질문에 대한 답변은 별탈 없이 이어졌다.

<↓추가 업데이트>

오전 11시30분 현재 부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보충질문 답변에 이어 일문일답을 시작했다. 일문일답은 류중혁 부의장이 ‘청소 박사’임을 인정하는 홍건표 시장에게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류 부의장은 “서울 지하철7호선 연장건설사업 관련 50% 재원 확보문제는 시민들에게 매우 심각한 수준의 재정난 악화로 인한 시정 파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린 것으로 만족한다”고 매듭 짓고, MBT 관련사업에 대한 질문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너무 전문가적인 시각에서의 기술적 검증문제와 연구사례의 유무(有無) 및 과거 자료냐, 최신 자료냐를 놓고 벌이는 공방은, 이미 MBT사업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대세(大勢)에 묻혀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쳤다.

류중혁 부의장은 질문에 앞서 “MBT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파악하고 넘어가자는 것”임을 전제한 것은 이같은 MBT 시설 건립에 따른 쓰레기 자원재생에너지 연료화(RDF) 정책의 큰 흐름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류 부의장은 일문일답에서 자신의 노트북을 본회의장에 갖고와서 질문을 벌여 눈길을 끌었으며, 류 부의장과 홍 시장간의 일문일답은 11시45분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