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부천시장의 새정부 입각설이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여러곳에서 그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 시장의 입각설이 처음 거론된 건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난해 12월 중순. 노 당선자가 몸담았던 통추 멤버이기도 한 원 시장의 위상은 그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설날 연휴 전 노 당선자가 거창 샛별중학교 전상은 교장을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날 때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분석을 더욱 뒷받침해 줬다.

전 교장은 새정부 교육부총리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여서 원 시장의 입각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고 제정구 의원 4주기 추모식에 참석, 사회를 본 사실도 원 시장의 입각설에 살을 붙여주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원 시장은 그동안 공식석상은 물론 사석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부른다면 가겠다”는 원칙론적인 입장만을 견지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갖가지 시나리오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선 구체적인 부처(행정자치부장관)까지 압축되고 있다.

부천지역 정가는 원 시장의 입각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8일 오후 2시 원미구 도당동 원 시장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4개 지구당 위원장을 비롯 각 지구당별 당원들과의 오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 시장이 이 자리에서 향후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 시장의 한 측근은 이날 행사에 대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도와준 당원들에게 새해인사겸 협조에 대한 격려차원의 행사일 뿐 다른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초청받은 당원들은 원 시장의 입각을 기정사실로 보고 시장 보궐선거 등 부천지역의 향후 정치적 구도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원 시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유세에서 시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여론에 대해 “중간에 사퇴는 없다”고 공약했고 “4년 후에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었다.

이날 오찬에서 원 시장이 또 이같은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새정부 입각은 거의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정치적 행보나 상황변화 등으로 똑같은 입장표명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어 이날 오찬에서 향후 거취가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출직 시장으로 중도에 하차해야 하는 부담때문에 이렇다할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 부천시민들은 물론 부천지역정가의 궁금증만을 증폭시켜온 원 시장의 확실한 입장 표명은 부천시정의 안정을 위해서도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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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경기일보 부천 주재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화된 내용들로, 인터넷 <더부천>의 DB 축적을 위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임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