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경선과 관련하여 지난 3일 앞으로 예정된 지역 순회 경선을 중단하고 나머지 8곳의 지역 경선과 모바일 투표를 14일 한꺼번에 실시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정동영 후보측이 거부 의사를 밝혀 신당 경선이 중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신당 지도부는 당초 대전·충남·전북(6일), 경기·인천(7일), 대구·경북·서울(13일), 서울(14일) 실시키로 예정됐던 경선 일정을 변경, 14일 한꺼번에 ‘원샷 경선’ 형태로 치러기로 결정했다.

경선 2·3위를 달리는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이 요구한 일정 연기를 당 지도부가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당 지도부 결정에 대해 1위를 달리는 정동영 후보측은 4일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 방침이 “정당 민주주의 파괴 선례를 남겼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정 후보 선대위 소속 의원 33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선일정 변경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일 뿐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원칙을 위반하는 파행의 극치이며, 어처구니 없는 사태의 원인은 지도부와 경선위가 당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패배한 후보들의 생떼에 휘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경선위와 지도부에 엄중히 묻고, 공정성을 상실하고 특정 후보측에 부화뇌동해온 일부 당직자의 사퇴 요구와 중립적 인사로 교체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정 후보측은 당초 경선 일정을 원상 회복하지 않을 경우 5일 경기 합동유세에도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의 이같은 초강수 대응이 경선 거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으며, 5일께 정 후보가 직접 나서 ‘원샷 경선’을 수용하되 당 지도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