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후 처음으로 이명박 vs 박근혜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친이(親李) 남경필 의원(현 도당위원장)이 친박(親朴) 이규택 의원으로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8일 오후 2시부터 성남종합체육관 내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경기도당 정기대회를 열고 남경필-이규택 의원간 맞대결을 벌인 도당위원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총 선거인단 1천528명 중 1천165명이 투표에 참여, 7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남경필 의원은 637표를 획득해 528표를 얻은 이규택 후보를 109표 차로 따돌리고 경기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남경필 후보는 당선 인사말에서 '이제 남은 것은 한나라당 대선 승리 뿐이다. 대선승리를 위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이다'며 '이명박 캠프도 박근혜 캠프도 없다. 남경필 이규택 지지자도 없다. 우리에겐 한나라당 하나 뿐'이라며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실시된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기도는 총 2만5천590표 가운데 이명박 후보가 1만2천779표를 얻었고, 박근혜 후보가 1만2천543표를 얻어 236표차 밖에 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는 선거인단에 당원들이 포함되지 않고 대의원들로 구성돼 조직에서 앞선 이명박계의 남경필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규택 후보는 투표 전 연설에서 '우린 죽으나 사나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경선은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양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특히 '정치는 소신이 있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남경필 후보를 겨냥해 '처음에는 손학규를 지지하다가 원희룡 후보를 지지했고, 그 후엔 중립선언했다가 경선 5일 전 이쪽 보고 저쪽 보고 하다가 어디로 쏙 들어갔다. 이 눈치 보고 저 눈치 보는 것은 정치인 이전에 인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16개 시도위원장 선출 선거가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 이어 충남지역을 비롯, 대전·충북·경북 지역 등에서도 이명박-박근혜 대리인들이 각각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것으로 예상돼 16개 시도위원장 선거 가운데 10여 곳에서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